• 정운찬 국무총리는 11일 "집안 사람이 강도로 돌변한다는 것은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명박 대통령의 '강도론'에 대한 박 전 대표의 비판을 "이 대통령이 말한 강도론은 대내외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화합과 단결을 강조한 말로 안다"며 이같이 반박했다.

  • ▲ 정운찬 국무총리ⓒ연합뉴스
    정운찬 국무총리ⓒ연합뉴스

    정 총리는 박 전 대표와의 회동여부에 대해 "지난 수개월 간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느낀 바는 총리가 정치지도자와 대화를 주선할 입장이 되지 않는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정치인이 보스에 따라 움직인다"는 자신의 국회 대정부 질문답변에 대해서는 "거친 표현이 있는 것은 내 불찰이지만 발언 내용 자체를 철회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또, 정 총리는 자신에 대한 야당의 해임건의안 제출이 검토되고 있는 것에 "당사자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서울대 총장을 지낸 사람이 총리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데 대해서는 국민이 판단해 줄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자진사퇴설에도 "나는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는 각오로 일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지난번에 충청지역을 방문했을 때 '세종시 건설본부장'이라도 하겠다고 했는데 용퇴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법 처리시점과 관련 "6월에는 선거가 있고 9월 정기국회에서는 다른 문제가 현안이 돼 세종시 문제가 흐지부지될 수 있는 만큼 4월에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종시가 올 상반기에 처리되지 않으면 영구미제가 될 수 있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10일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강도가 들었는데 집안 싸움하고 있으면 망한다"며 세종시 갈등문제를 언급을 한 데 대해 "집 안에 한 사람이 마음이 변해서 강도로 돌변하면 그 땐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와 박 전 대표간의 신경전으로 번져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