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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연기'의 달인 2명이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얼굴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배우 이한위(49)와 이문식(43)이 연극 '오빠가 돌아왔다'에서 같은 배역을 맡아 무대에 서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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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오빠가 돌아왔다'의 기자회견장. ⓒ 뉴데일리
'에쿠우스', '엄마들의 수다'에 이은 '연극열전3'의 세 번째 작품 '오빠가 돌아왔다'는 14살 소녀가 화자로 등장, ▲술주정뱅이에 고발을 일삼는 아빠 ▲아빠의 폭력에 집을 나갔다가 4년 만에 어엿한 직업을 얻어 동거녀까지 데리고 돌아온 20살 오빠 ▲아빠와 헤어지고 함바집에서 일하고 있는 엄마를 통해 현대 가족의 무너진 위계질서와 경제력에 따른 권력구조의 변화를 유쾌하게 보여주는 명랑코미디 연극이다.
이번 연극에서 지독한 알코올 중독자로 무위도식 생활을 즐기는 '나쁜 아빠' 이봉조 역을 맡은 이한위와 이문식은 국내에서 코믹 연기 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정평이 난 배우들. 때문에 서로에 대한 '라이벌 의식' 탓인지 상대방 보다 더욱 '망가지는' 이봉조가 되기 위해 절치부심 노력하고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10일 서울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오빠가 돌아왔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한위는 "(이문식의)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솔직히 두려움 마저 느낀다"며 후배이자 동료인 이문식에 대해 묘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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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빠가 돌아왔다'에서 '나쁜 아빠' 역을 맡은 세 배우(좌측부터 김원해, 이문식, 이한위). ⓒ 뉴데일리
그러나 이한위는 "선후배를 떠나서 연기자라면 누구나 가질수 있는 경쟁심을 통해 서로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문식은 "고선웅 연출가님에 대한 믿음과 더불어, 이한위 선배님이 하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좀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싶어 합류하게 됐다"며 "그동안 선배님은 주로 직책이 높은 역할을 해왔고 저는 항상 하층민 역을 맡아서 그런지, 같은 역할을 맡은 이번 연극에 대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고선웅 연출가는 "부서졌던 가족이 다시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소설이 너무 재미있어 단숨에 읽었다며 요즘 망가지는 가족의 풍토를 환기해 줄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같은 주제를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읽었을 때의 명랑함을 극적으로 풀면 좋을 것 같아 이번 연극에서는 춤과 노래를 가미, 한층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원작을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일상의 단편을 포착, 도시적이고 냉소적인 필치로 신세대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작가 김영하의 '오빠가 돌아왔다'는 대학로를 대표하는 이야기꾼 고선웅 연출이 각색과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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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빠가 돌아왔다'의 출연진. ⓒ 뉴데일리
'마리화나', '강철왕', '락희맨쇼' 등의 작품에서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 있는 대사로 감각적인 웃음을 선보였던 고선웅 연출가는 이번 '오빠가 돌아왔다'에서도 브라스 음악과 댄스가 극의 테마를 이끄는 이색적인 연극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달동네의 향수가 넘쳐나는 원맨밴드가 색소폰, 트럼펫, 트럼본 등 8가지의 악기반주로 극의 분위기를 살리고 브라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댄스의 향연'이 주요 볼거리. 이처럼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시시때때로 등장하는 음악과 춤은 냉소적 정서가 주를 이뤘던 원작과는 또 다른 관극의 묘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빠가 돌아왔다'의 무위도식과 술주정을 일삼는 아빠 역에는 언제나 맛깔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선사하며 현재 KBS 인기드라마 '추노'에 출연 중인 탤런트 이한위와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인기를 모았던 이문식, 그리고 '연극열전2' 최고의 흥행작 '늘근도둑이야기'의 배우 김원해가 트리플로 캐스팅 돼 화제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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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타임을 갖고 있는 이한위와 이문식. ⓒ 뉴데일리
여기에 연극 '늘근도둑이야기', 영화 '나는 곤경에 처했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민성욱과 '그리스', '클로져', '19 그리고 80' 등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주목 받는 배우 이신성이 '오빠' 역을 맡아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소문난 연기파 배우 황영희가 '엄마' 역을, '도살장의 시간'의 류혜린이 딸 역을 맡고, '멀티맨' 역의 선종남, 오빠의 여자친구 '큐빅' 역을 맡은 신예 김다영 등이 가세, 개성 넘치는 연기로 작품 속 재미를 살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기파 배우들이 콩가루 패밀리로 뭉친 명랑코미디연극 '오빠가 돌아왔다'는 오는 3월 6일 ~ 5월 23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