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10일 재외공관장 부인들을 대상으로 '한식 세계화' 강의를 펼쳤다. 김 여사는 이날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린 '한식 세계화 교육'에서 한식의 현지화를 강조하면서 "현지인이 한국식당을 여는 것이 가장 빨리 한식을 세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한국의 이탈리아식당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하는 게 아니다.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배워서 한국 사람들이 연 것"이라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김 여사는 또 "현지 요리사를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는 기회를 갖고 한두가지라도 한국음식을 내놓으면 먹어보고 인이 박혀서 찾게 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이 대통령이 "한식을 좋아하는 제 와이프가 이렇게 날씬한 것을 보면 한식은 정말 다이어트식"이라고 말한 것을 소개하며 "그 때 양장을 하지 않고 한복을 입어서 몸매가 감춰져 다행이었다"고 농담해 폭소를 자아냈다.

    특히 김 여사는 "부인들이 외국 인사들을 (현지 공관에) 불러서 대접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현지 유명 조리장을 불러 대접하면 한식이 빨리 퍼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한덕수 주미대사 부인 최아영씨는 "대사관저에 보내는 요리사를 나라에서 교육시켜 보내면 좋겠다"면서 "또 부인들은 적어도 한달 정도 교육을 받으면 좋겠다"는 건의했다.

    김 여사는 이어 이 대통령의 정상외교 과정에서 전통 한식을 외빈에게 대접한 경험을 소개하며 한식홍보의 비결을 전파했다. 김 여사는 "한식을 내놓을 때 너무 많은 음식을 만들지 말라. 비빔밥과 불고기에 김치와 국만 있으면 괜찮을 것"이라며 "나라의 국격이 높아지는 만큼 음식도 높아지고 문화도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여사는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 오케스트라, 발레단도 가는데 우리나라 음식을 알리기 위해 홍보단을 만들어서 외국 국경일, 축제에 가서 알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면서 "한식 세계화 회의가 있을 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행사는 한식세계화추진단 명예회장인 김 여사가 '2010 재외공관장 회의'를 위해 잠시 귀국한 공관장 부인들을 초청, 한식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아이디어를 교환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