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설을 앞두고 10일 강화도에 위치한 해병 2사단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특히 국군통수권자로서 최근 북한의 해안포 도발 이후 긴장이 높아진 서해안을 직접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대통령은 먼저 강화읍 연미정소초를 방문, 해안철책선 앞에서 이호연 해병 2사단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뒤 해안철책을 경계근무 중이던 장병들을 격려한 뒤 생활관과 상황실 등을 둘러보면서 장병들의 안부를 물었다. 이 대통령은 바다를 사이에 둔 북한 영토를 망원경으로 바라보며 "(북한이) 가깝구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경기 김포시 통진읍에 있는 전차대대를 방문, 병사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자격증 공부를 하는 모습과 이발소 등을 둘러보고 생활관에서 장병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함성과 박수로 이 대통령을 환영한 장병들은 "엄청나게 잘 생기신 것 같다", "TV로만 보다가 실제로 뵈니 끓어오르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는 등 표현으로 호감을 나타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10일 강화도에 위치한 해병 2사단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 이명박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10일 강화도에 위치한 해병 2사단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어떤 환경 속에서도 세상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적극적으로 살아야 하다"면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요소가 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두 가지 요소인데, 여러분은 해병대에 와서 적극적으로 사니까 일단 50%는 됐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한 사병이 "불쌍한 군인들을 위해 여자친구들이 고무신을 거꾸로 못신게 하는 법을 만들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군대를 갔다고 해서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 여학생은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 게 낫다"고 답해 폭소를 불렀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들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고무신을) 거꾸로 신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전역을 한달 남긴 병장이 "밖에 나가서 무엇을 할지 인생 선배로서 조언해달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정부의 중소기업 취업정보와 직업훈련 제도를 소개하면서 "어디에 가서 일하는지 나도 한번 지켜보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 대통령은 사병식당에서 장병들과 함께 오찬을 함께 하면서 "북한이 저렇게 위협해도 우리 국군이 있고 여러분이 있기에 우리 국민들은 모두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한다"면서 "대한민국 국방이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투철한 정신을 갖고 있고, 그래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경제를 성장시켜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자기 국내 사정이든, 여러 사정에 의해 여러 도발적인 행위를 많이 하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욱 확고한 정신을 갖고 여러분들이 지켜주면 국민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군에 가는 것 자체가 적지 않은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며 "특히 일반 부대가 아니라 최근 해안포사격으로 긴장이 높아진 접적지역을 방문한 것은 안보를 사수하겠다는 단호한 결의를 보여주시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