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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장에서 언성을 높여 질의하는 의원에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정 총리는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질의에서 민주당 이시종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말씀이 지나치시다”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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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찬 국무총리 ⓒ 연합뉴스
이 의원은 먼저 정 총리의 ‘거덜난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을 이런 상스럽고 천박하고 재수 없는 표현을 써가며 함부로 모독하느냐. 이건 명백한 국가모독죄라고 본다”고 질책했다.
이에 정 총리는 “전혀 나쁜 뜻을 가지고 한 말이 아니다. 거칠게 받아들이셨다면 제 불찰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과했지만, 이어진 질의는 그냥 넘기지 않았다.
정 총리는 이 의원이 “세종시 수정안은 충청인과 국민야당 입자에서 보면 단종시가 맞고, 이명박 정부 입장에서 보면 수양대군의 수양시가 맞다”고 하자 “말씀이 지나치시다. 그렇지 않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총리는 특히 “혹시 이 나라의 5.18민주화 항쟁과 같은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을 원하시는 않으시죠?”라는 물음에 정과는 달리 상당히 민감히 반응했다.
그는 “지금 민주국회에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세종시에 관한 바람직한 정책방향이 어떤 것인지를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이를 가지고 우리의 불행한 역사에 견주는 것은 지나친 비유이며 독재에 맞서 피흘려 민주주의를 지켜 오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단호히 맞섰다.
노무현 정부 당시 서울대 총장이던 자신이 세종시 원안에 대한 간접지지의사를 표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의원님 사실만 말해 달라”며 “그것은 신문의 오보였다. 제가 아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 존경하던 이 의원님이 강한 말씀 하시는 거 보고 놀랐다. 저는 국회가 지난날 물리적 폭력으로 인해 상당한 비난을 국내외적으로 받아왔는데 의원님 물리적 폭력도 폭력이거니와 언어적 폭력이라고 하는 것도 굉장히 큰 것(폭력)”이라며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