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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은 8일 금강산-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간 실무회담에 부정적 의사를 밝힌 뒤 "지금 남북정상회담이 꼭 필요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남북정상회담은 정말 필요한 때에 반드시 해야 하며 정치상황이나 국면 전환용으로 해서는 안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명분이나 구색 맞추기로 북핵문제를 의제에 넣어서 비핵화 원칙에 동의하느니 하는 식의 언급이나 하고 말 것이라면 정상회담을 할 필요가 없다"고 못박았다. 또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서두르는 것은 혹시라도 북한이 6자회담 복귀 대가로 요구하고 있는 것을 남북정상회담에서 대북경협이나 경제지원의 방식으로 한국이 부담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DJ-노무현 때 두번이나 남북정상 만났지만 북한 핵실험해"
박 대변인은 남북간 실무회담에 앞서 북한의 상황변화를 압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 하에서 두 차례나 남북정상이 만났지만 북한은 줄기차게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개발해서 실험까지 했고, 10년 안에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것이라고 한다"며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은 전혀 성과 없는 실패한 회담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금 한국은 또 대통령이 바뀌었지만 북한은 여전히 김정일이 그 자리에 있고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김정일을 만나 무슨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섣부른 남북정상회담으로 객관적인 남북관계 변화를 유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남북관계의 궤도를 과거의 끌려가기식 형태로부터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가는 판국에 과거식의 남북정상회담을 한다면 남북관계는 또 다시 뒤틀리는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금강산-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시작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고(故) 박왕자씨 사건 진상규명 ▲재발방지책 마련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완비 등 3대 선결 과제를 의제로 북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