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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한.EU FTA(자유무역협정) 조기 서명 및 발효 등 양국 주요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간 교역.투자 증진, 재생에너지와 녹색성장 분야 협력 방안도 심도있게 다뤄졌다.
특히 금년 독일통일 20주년을 맞아 양 정상은 독일의 통일 및 사회통합경험을 양국이 공유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한국과 독일이 전쟁과 냉전으로 인한 분단, 페허 속에서의 경제 기적 달성 등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면서 수교 이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제반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온 점을 평가하고, 더욱 강화시켜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유럽국가 중 우리의 제1위 교역상대국이자 제2위 투자국인 독일과 경제통상협력을 심화,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그간 한.EU FTA에 대한 독일의 지지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EU FTA의 조속한 서명과 비준을 위한 독일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는 11월 11일과 12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한 독일의 지지와 협력을 구했으며, 이에 대해 쾰러 대통령은 "한국이 G20 의장국으로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한국과 독일 양국이 새로운 세게질서에 건설적인 기여를 해나가자"고 밝혔다.
이밖에도 양 정상은 한반도, 동북아, 유럽 등 지역정세와 세계 경제 및 아프가니스탄 재건사업, 기후변화 대응 및 개발원조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정책적 공감대와 협력기반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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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과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회담장으로 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정상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쾰러 대통령과 환담에서 "쾰러 대통령은 IMF총재를 역임해서 오늘날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의 현상과 요즘 그리스 등 유럽의 금융위기에 대해 깊은 지식과 좋은 해법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여기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쾰러 대통령은 동.서독이 통일될 때 재정적 문제 등에 참여한 것으로 안다"며 "남북한 분단 상황에서 독일의 통일 과정이 대한민국에 도움되리라 생각하고, 여러 면에서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쾰러 대통령은 환대에 사의를 표한 뒤 "현재의 금융위기에서도 한국은 우수하게 극복, 올해 긍정적 경제성장의 길을 걸을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번 방한은 오랫동안 이어진 한.독 우호관계를 더욱 심화하기 위한 것으로 현안에 대한 의견교환 뿐아니라 미래에 대한 해법도 찾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쾰러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 2002년 이후 독일 대통령으로서는 8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지난 7일 국빈 방한한 쾰러 대통령은 10일까지 3박 4일간 일정을 이어가게 된다. 쾰러 대통령은 IMF 총재, 유럽부흥개발은행 총재, G7 세르파(Sherpa) 등을 역임한 국제경제.금융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금일 정상회담을 통해 한.독 양국간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EU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독일과 G20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기후변화 대응 등 범세계적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독일과 EU차원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