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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5일 "우리가 지나치게 정치적·이념적으로 해석해 더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이 늦춰지고 해야 할 일을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안산 경기테크노파크에서 열린 금년도 경기도 업무보고를 마무리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세종시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세종시 수정 문제를 놓고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리한 공방을 강도높게 비판한 것으로 풀이 된다. 이 대통령은 '국가백년대계론' '중도실용' '국익'을 역설하면서 여당 내 일부 세력과 야권을 동시에 겨냥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는 문자 그대로 중도실용 정부"라고 재차 확인하면서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나라에,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10년 지금부터 향후 5, 10년 간은 우리 후손을 위해서라도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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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경기도 안산 경기테크노파크에서 열린 금년도 경기도 업무보고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가 지나치게 정치적·이념적으로 해석해 더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이 늦춰지고 해야 할 일을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원래 경상도라는 지명은 경주와 상주, 전라도는 전주와 나주에서 따왔다. 크게 흥했던 지역의 이름을 빌려온 것"이라며 "그런데 상주 등의 경우 과거에 시끄러운 철도가 우리 지역을 지나가서는 안된다고 해 다른 곳으로 돌아갔고, 한 때의 결정 때문에 발전이 지체됐다"고 예를 든 뒤 지역발전에 끼치는 정치적 공방의 폐해를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혹시 우리가 지금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 그 때와 같은 전철을 되풀이하고 있지 않나. 이러다 20~30년 후 대한민국이 낙후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이어 이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일본, 중국은 물론 세계와 경쟁하며 살고 있다"면서 "그런데 우리는 우리끼리 다투며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세계와 경쟁하는 시대에 인식이 뒤따르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럴 때야말로 상생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 세계와의 경쟁에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균형발전과 관련, 이 대통령은 "여기 있는 것 뜯어 저쪽에 주는 게 아니라, 잘 살 수 있고 기업이 올 수 있도록 인프라를 깔아주는 것"이라며 "인프라만 제대로 깔아주면 그래서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기업은 어느 지역이든 가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호남고속철이 경제성이 없다고 결정이 미뤄졌지만 현재 시점에서 경제성을 따지는 것은 민간의 영역"이라며 "정부의 역할은 인프라를 놓아 경제성을 창출하는데 있다. 그래서 나는 호남고속철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이른 시일 안에 해 주라고 지시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인사말에서도 이 대통령은 "균형은 나누는 것이 아니라 지역 특화 발전"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지역별로 똑같이 나누는 균형이 아니라 차별된 지역에 맞는 특성화된 발전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