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3일 "세종시 문제의 본질은 친이-친박 싸움이 아니다"면서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여당 내 갈등을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당 5역회의에서 "세종시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 안의 친이-친박 싸움이 격화되면서 세종시 문제가 친이-친박 싸움의 결판에 달려 있는 것처럼 돼 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누가 여당의 대선 후보가 되든간에 벌써부터 세종시 문제를 가지고 상대방을 누르고 제압하고 상처를 내는 식으로 싸운다면 과연 온전한 인물을 보전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총재는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이명박 정권은 당대의 임기 동안 무사히 끝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좌파 정권 10년을 교체한 보수정권으로서 다시 보수정권을 재창출할 책무를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속된 말로 혼자만 잘 먹고 잘 살아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고도 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설에 대해서는 "남북정상회담 문제를 가지고 대통령과 이 정부가 오락가락해서 도대체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연내 바로 열릴 수 있을 것 같이 이야기했다가 지금 와서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이 정도 됐으면 투명하게 진행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