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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문명을 오늘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원동력은 ‘경쟁’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100미터 달리기를 경쟁하지 않았다면 인간이 10초 이내에 100미터를 달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호주 오픈을 비롯해 US 오픈, 윔블든 등의 테니스 시합을 관람하면서, 더 많은 상금을 타기 위해 저 선수들이 밤낮 땀 흘리며 연습하지 않는다면 코트에서 벌어지는 저 묘기들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경쟁은 오늘의 테니스를 저 만한 수준에 끌어 올릴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한, 더 큰 돈을 벌기 위한, 더 큰 상을 받기 위한 피나는 경쟁은 오늘의 우리 사회에 유익보다는 해를 많이 끼친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열이 있을 수도 없는 대학들에 서열을 매기고 불필요한 차별의 벽을 쌓으니 대학입시가 우선 불필요한 경쟁으로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하지 못하고 오히려 쓸모없는 인간들을 양산하게 됩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삶은 많지만 진정 국민을 섬기기 위해 공직의 높은 자리를 원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2007년도의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명박·박근혜가 후보경선에서 저렇게 피투성이가 돼 싸우지 않았다면 오늘의 한나라당이 저 꼴이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앞으로도 세종시 수정안이니 4대강 살리기니 하는 숙제를 가지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여·야 대치 내기대결이 문제가 아니라 한나라당 내부에 뿌리 깊은 친박과 친이 사이의 혈전이 오히려 대한민국을 위기에 몰아넣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경쟁의 후유증이 아직도 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