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그동안 '철밥통'으로 여겨졌던 공무원 공기업 사원에 대한 인기가 주춤하고 일반 민간기업에 입사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와 시장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이지서베이(www.ezsurvey.co.kr)은 이달 초 공동으로 전국 남녀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대학생의 진로선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에서 전체의 59.8%(299명)가 현재 자신의 진로를 정한 상태였다. 이들에게 구체적으로 현재 결정한 진로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일반 민간기업에 입사하겠다"는 응답이 35.5%로 가장 많이 나왔다. 뒤를 이어 '6급 이하의 공무원'(14.0%) '유학 또는 진학'(13.0%)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12.7%) '5급 이상 고위공무원'(5.4%) '공사 또는 공기업'(3.3%) '자영업 및 창업'(3.3%) '기타'(1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 민간기업은 다시 '대기업'(13.7%) '중견기업'(13.4%) '중소기업'(8.4%)로 나뉘어졌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 이맘때 실시한 같은 조사와 비교해 '6급 이하 공무원'이나 '공사·공기업' '변호사나 회계사 등의 전문직' 비율은 떨어졌고 '민간기업'은 오른 것이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야기된 경기침체로 민간기업 채용이 크게 부진할 것이란 예상 때문에 민간기업 취업보다는 '전문직'(19.9%)이나 '6급 이하 공무원'(17.0%) '유학 또는 진학'(15.0%)을 꼽은 대학생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민간기업 취업을 진로로 정한 비율이 35.5%로 2008년 수준(37.0%)으로 되돌아갔다. 민간기업 중에서는 중견기업을 꼽은 비율이 10%p 가량 높아져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6급 이하 공무원'(2009년 17.0%→2010년 14.0%)이나 '공사와 공기업'(2009년 6.8%→2010년 3.3%) '전문직'(2009년 19.9%→2010년 12.7%)은 낮아졌다. 공사나 공기업은 2008년 13.6%로 그나마 높은 비율을 보인 이래 계속 하락 추세다.
     
    그밖에 5급 이상 고위공무원을 노리는 학생이 작년 3.4%에서 올해 5.4%로 늘었고 자영업 및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비율도 지난해 1.5%에서 올해 3.3%로 높아졌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지난해에는 불황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일반적 취업 외에 다른 진로로 분산이 많이 된 편이지만 올해는 경기회복 기대가 적지 않은 데다 공무원과 공기업 채용 축소도 예상돼 민간기업 취업으로 다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