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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법원이 신(God)의 이름을 ‘알라’로 부를 수 있게 해달라는 가톨릭 신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인데 대해 정부가 반대에 나서면서 신의 호칭에 대한 가톨릭들과 이슬람 신자들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법원은 최근 가톨릭 교회에서 내는 주간지가 예수 그리스도를 ‘알라의 아들’로 표기할 수 있는 권한을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
- ▲ 신의 호칭에 대한 가톨릭과 이슬람 신자들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 WSJ 인터넷판 캡쳐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 “가톨릭 교회 발행 신문이 ‘신(God)’의 번역어로 ‘알라’를 쓸 수 있도록 허용한 법원의 판결에 대항해 이슬람교 신자들이 대대적인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라’는 아랍어로 유일신을 뜻하며 무슬림이 자신의 신을 지칭하는 표현. 하지만 지난 수백년 동안 말레이어를 사용하는 국가의 기독교인들이나 다른 이슬람권의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을 ‘알라’로 호칭해 왔다.
말레이시아 법원의 판결 역시 이 같은 ‘관습’을 인정한 것이었다.
하지만 영향력 있는 이슬람 지도자들은 ‘알라’라는 말은 이슬람에서만 쓸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기독교인들의 이 같은 표현으로 이슬람교 신자들이 혼란을 겪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판결이 말레이시아의 무슬림들을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해 법원 결정에 반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발표했다. 라작 총리도 지난 3일 TV에 출연, “신의 이름 표기는 매우 민감한 문제이며 판결에 대한 이슬람 신자들의 우려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