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상사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투르크메니스탄에서 14억8000만 달러(1조7000억 원) 규모의 가스처리 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LG상사에 따르면 현지 국영가스회사인 `투르크멘가스'가 발주한 이번 프로젝트는 투르크멘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으로 설계와 수주, 구매, 시공을 포함하는 일괄 턴키 방식이다. 플랜트는 내년 1월 착공해 2012년 3분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공장이 지어지면 천연가스에 포함된 황 (sulfur)성분을 제거하는 탈황 공정을 거쳐 연간 100억㎥ 규모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게 된다.

    투르크멘은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의 국가로, 플랜트 건설 예정지역인 남동부 욜로텐은 세계 5대 가스전 중 하나인 `욜로텐-오스만 가스전'이 위치한 곳이다. 2006년 11월에 발견된 이 가스전은 매장량이 14조㎥로, 세계가 5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투르크멘은 자원 부국이지만 제한적인 외교 정책으로 일관하다 지난 2007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외부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김동욱 사장은 "LG상사의 신시장 개척 능력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해외 사업 경험, 우수한 기술과 품질, 핵심 기술 인력 등이 이뤄낸 합작품"이라고 평가했다. LG상사는 투르크멘의 신흥시장 가능성을 점치고 2007년부터 수도 아슈하바트에 지사를 설치, 사업기회를 꾸준히 모색해왔다. LG상사는 이번 계약이 양국 간 경제 협력의 물꼬를 터 줄 것으로 기대했다. LG상사 관계자는 "이번 플랜트 수주는 신흥 자원 부국들을 대상으로 공을 들여온 '컨트리마케팅'이 결실을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LG상사와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서 지난 5월 베트남의 페트로베트남 비나텍스 딘브 주식회사가 발주한 2억5000만 달러(3200억 원) 규모의 폴리에스터 생산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한편, LG상사는 올해 초 인도네시아 MPP 유연 탄광, 오만의 웨스트부카 유전 상업 생산을 시작으로 산업조림 사업 및 팜농장 사업 진출 등 해외 자원 개발과 친환경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