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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박사모’ 와 소위 ‘한사평’이라는 몇몇 사람이 지난 20일 일요일 서울 강남교회를 찾아가 당회장 김성광 목사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한다.
정광용 회장을 비롯한 박사모 일부 회원은 강남교회 앞에서 “목회자가 정치권력에 빌붙어 정치권을 분열시키고 국민적 신망이 가장 높은 근혜님에 대해 인신공격적 모욕과 여성 비하적 망발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국민을 분노케 했다”면서 지난 7일의 김 목사 설교를 비판했다. 정씨는 “다음 주까지 (김 목사가) 공식 사과하지 않으면 전국 박사모를 동원해 교회 앞에서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위협하고 “정식으로 집회신고하고 김 목사의 사과를 받아낼 것이다. 사과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고 강압적 경고를 발했다.
박사모는 이후‘한사평’과 합류해 회견을 하고 “강남교회 정치목사 김성광 망언에 유감을 표시하고 항의서한을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목사 김성광은 ‘공인을 향한 국민의 충고’라는 궤변만을 늘어놓고 공개사과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고 역공했다. 이들은 예배를 끝내고 집으로 향하는 강남교회 신도들에게 김 목사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나눠주며 평화적 시위를 하는 척 했지만 일부 회원은 교회 안에 들어가 큰소리로 김 목사를 모욕하는 욕설, 반말 등을 쏟아내 신도들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이들은 김 목사에 대해 갖은 욕설을 퍼부으며 “예수쟁이들이 다 그렇지”라는 기독교인을 싸잡아 모욕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이런 박사모의 행태는 결국 박근혜 의원을 욕먹이는 결과를 초래했지만 한편으로 박사모가 이미 ‘일요일 교회에 가서 김 목사 사과를 받아낼 것’이라고 공지했던 사실을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박 의원측은 이들의 행위를 왜 방치했는지 의문이다. 대통령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박 의원이 김 목사의 설교에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해야할 이유도 별로 없다. 차라리 그 휘하(?)에 있는 박사모 등에 일일이 대응하지 말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그냥 놔두라고 지시(?)했더라면 좋았을 성싶다
박사모의 강경 반응을 보면서 몇 가지 의문이 든다. 대선주자 여론 1위인 박 의원을 모시는 박사모는 무서운 위협단체인가 아니면 순수 팬클럽인가. 한나라당 소속 박 의원의 팬클럽이 총선에서 결과적으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당선되도록 도왔고, 전여옥 의원을 공개적으로 낙선시키겠다고 선언하며 무차별 낙선운동을 벌였던 일이 연상된다. 광우병 왜곡 난동시위 때는 난동시위대에 합류하고…….
또 교회를 찾아가 성직자를 향해 공식사과 하지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하는 박사모 행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것인가. 박 의원이 김 목사에 대한 박사모의 위협적 시위 행위를 묵인 내지 방치 하는 것인가, 아니면 이러한 사실을 박 의원은 전혀 모르는 것인가. 자기의 팬클럽이 일개 교회 목사가 설교한 내용을 가지고 위협 시위나 난동같은 행위를 하지 못하게 했을것 같기도 한데. 더욱이 성직자가 설교에서 비유한 내용에 다소 기분이 언짢았더라도 흘려보내는 편이 훨씬 자연스러웠지 않았을까. 설교로 밥을 먹고사는 성직자를 자신들 마음에 들지 않는 몇마디 말이 설교에 나왔다고 ‘정치 목사’라며 신자들에게 모욕되게 선전선동 하는 것이 박 의원 팬클럽 박사모가 할 일인가.
교조적이고 훈시적인 정치보다는 상호 협력적 정치를 해야 한다는 요지의 김 목사 설교 내용을 그렇게 고깝게 생각하여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등의 위협을 가하는 일부 친박계의 언행도 자제돼야 한다. 비유(比喩)는 설명이나 말하려는 주제의 내용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하여 사물이나 동물 식물 등을 예를 들어 설명하는 화술의 한 형태다. 더욱이 성경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특히 박사모는 자중자애 하는 편이 박 의원에게도 유익하지 않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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