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플레이로 수사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불법이다. 맞서 싸우겠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1일 자신의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향해 이같이 엄포를 놨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노무현 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이 아닌 일에 양보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이번 기회에 내 모든 인생을 걸고 수사 기관의 불법행위와 모든 정치공작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검찰의 출석 요구에는 일절 불응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곧바로 검찰과 자신의 금품 수수 의혹을 첫 보도한 조선일보를 피의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민형사상 소송 및 고발했다.

    한 전 총리는 "9일 검찰이 변호인단을 통해 출석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변호인단과 함께 출석 일정을 협의하기도 전에 11일 소환 사실을 비롯한 각종 허위사실을 언론에 흘렸다"며 "검찰이 그동안 했던 피의사실 공표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지속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은 법치국가고 국민 누구든 이런 불법적 수사 방식을 용인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진실을 밝히는 데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큰소리쳤다.

    이해찬 전 총리도 "국민이 의아스럽다고 해도 당장은 절차를 통해 싸우고자 한다"며 "정당하게 단서가 있으면 영장을 갖고 와서 법 집행을 해야지, 그렇지 않고 협조해달라고 요청하는 그런 뻔뻔스러움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