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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8일 "지금은 인기가 조금 없을 수 있지만 다음 정권부터는 현재 처한 문제점을 극복해 승승장구할 기초를 닦아야 한다는 의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지도부와 시도당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만찬자리에서다.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세종시 수정 문제와 4대강 살리기 추진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이른바 '국가백년대계론'과 '차기정권 초석론'이다.
이 대통령은 "격변하는 이 시기에 정권이, 집권 여당이 어떻게 했느냐가 미래 우리 운명을 결정한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기초를 다지고, 미래에 발전할 초석을 깔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나 하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 의무를 다하려 하고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3년뒤 국민이 어떻게 평가할지, 3년뒤 정권이 바뀔 때 우리가 어떻게 평가를 받을 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려면 단기적 처방과 장기적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 뒤 "국가를 책임진 집권여당과 정부는 양면의 전략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추세인 당 지지도에 언급,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화합을 잘하고 있다"면서 "언론을 보면 늘 싸운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나는 여당이 일치가 돼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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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시도당위원장들을 초청해 만찬을 하기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 뉴데일리
국회에서의 역할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 점에서 예산을 빨리 내년 1월 1일부터 집행해야 한다"면서 "그게 위기를 극복하고 서민을 위한 일"이라며 국회의 조속한 새해예산안 처리를 에둘러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 경제상황을 거론하며 "세계경제가 어떻게 될지, 석유값이 어떻게 될지, 변수가 한두개가 아니다"면서 "이렇게 회복이 계속될까, 한번 더 위기를 거칠까 하는 것을 다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 점에서 빨리 1월 1일부터 내년 상반기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자리에서 정몽준 대표는 "어제 조사에서 보면 호남지역에서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평가가 20%를 넘었다는 점은 좋은 것 아니냐"며 "한마디로 세상이 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정치권이 연말이면 예산 때문에 몸싸움을 하는 것은 구태의연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정말 우리가 변해야겠다. 앞서 가지 못할 망정 뒤떨어지진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