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an style=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연합뉴스" title="▲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연합뉴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연합뉴스

    국내 굴지의 토목·건설업체 현대건설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올 3월 김중겸 사장이 취임한 이후 현대건설은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조직을 경량화하고 녹색 신기술을 건설 현장에 접목시키며 명실공히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사장 진두지휘 아래 노동 중심의 ‘양적 성장’에서 지식 기반의 ‘질적 성장’으로 쇄신하는 체질 개선에 한창인 현대건설은 국내외 극심한 불황 파고를 넘어 업계 처음으로 매출 7조원을 돌파하고 6년만에 시공능력 1위에 복귀하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토목위주 사업에서 녹색기술을 첨가한 ‘기술집약적’ 사업으로 역량을 강화한 것이 현대건설 부활을 이끈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하며 “기업 미래가치에 주안점을 두고 신성장동력 분야 연구·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은 김 사장 ‘특유의 리더십’이 주효한 결과”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김중겸 사장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지속”

    김 사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3월 원자력발전 부문을 전기사업본부와 통합해 ‘전력사업본부’로 독립시켰다. 이는 주택부문에서만 제한적으로 추진됐던 친환경·녹색성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김 사장의 사전 포석이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도 “환경이나 대체에너지, 물 관리, 원자력사업 등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를 끊임없이 발굴·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 ▲ <span style=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취임 이후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에 대한 발굴과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연합뉴스 " title="▲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취임 이후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에 대한 발굴과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연합뉴스 ">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취임 이후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에 대한 발굴과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건설은 건설산업의 기술적 흐름이 SOC(사획간접자본) 같은 토목위주 사업에서 그린 테크놀로지(Green Technology)로 가는 추세라는 판단 아래 끊임없는 신규사업 발굴, 과감한 R&D투자, 그리고 이를 위한 인재 개발 육성을 전략적 과제로 선정했다.

    새로 출범한 전력사업본부는 녹색성장사업과 관련이 많은 원자력 사업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세계시장에서 400기 이상의 원전건설 발주 물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현대건설만이 가진 독보적인 원전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유관기관과 연계, 해외 동반 진출 기회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

    뿐만 아니라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담수산업에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풍력·조력·태양광·바이오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와 교통·도시공학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힐스테이트, 국내 최초 ‘카본 프리(Carbon-Free)’ 디자인 적용

  • ▲ <span style=카본-프리(Carbon-Free) 디자인을 적용한 자연채광주차장 ⓒ뉴데일리 " title="▲ 카본-프리(Carbon-Free) 디자인을 적용한 자연채광주차장 ⓒ뉴데일리 ">
    카본-프리(Carbon-Free) 디자인을 적용한 자연채광주차장 ⓒ뉴데일리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로서는 최초로 친환경과 저에너지를 결합한 카본-프리(Carbon-Free·탈탄소) 디자인 아파트를 도입하고 있다.

    카본-프리(Carbon-Free) 디자인이란 건축과 단지 조경 전반에 걸쳐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CO2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제품 설계 단계부터 생산, 관리까지 친환경적 시스템과 재료를 사용하는 디자인으로 꾸며 친환경에서 에너지 저감까지 고려하는 새로운 개념의 디자인을 일컫는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카본-프리 디자인을 바탕으로 태양광 발전·소형 풍력발전·지열 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힐스테이트 단지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 전력생산의 경우 옥탑 조형물 위에 일조시간·양 등을 검토 후 최적 발전이 가능한 위치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각 세대에 공급해 주게 된다. 이를 통해 전기료를 절감하고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힐스테이트에 적용되는 태양광 모듈은 기존 발전 판넬에 비해 내구성이 우수하고 유지보수비가 적게 드는 장점도 갖고 있어 에너지 절감효과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 <span style=힐스테이트에 설치되는 태양광 뮤직파고라 ⓒ 뉴데일리 " title="▲ 힐스테이트에 설치되는 태양광 뮤직파고라 ⓒ 뉴데일리 ">
    힐스테이트에 설치되는 태양광 뮤직파고라 ⓒ 뉴데일리

    아울러 소형 풍력발전을 통해 소량 전력을 생산, 단지 내 가로조명이나 수목조명 등에 적용함으로써 공용부에 소요되는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지열을 이용, 관리사무소 및 커뮤니티시설 등 공용부에 냉·난방 에너지를 공급해 에너지 및 관리비 절감효과는 물론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단지 내 놀이시설에도 풍력과 태양광을 이용한 각종 놀이기구를 선보여 친환경·에너지 절감형 단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에너지 제로 건축물’ 실현…삼중유리 창호

    현대건설은 ‘에너지 제로 건축물’ 실현을 위한 초석으로서 에너지 절약형 외피시스템 개발에 집중해 단열성능이 보다 향상된 삼중유리 시스템 창호를 협력업체(자산유리 & 신한지앤에이)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삼중유리 시스템 창호는 단열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알루미늄 프레임 대신 PVC를 사용했고 저방사(Low-e) 복층유리 창호보다도 단열성능을 2배 가까이 향상시킨 초에너지 절약 창호시스템이다.

  • ▲ <span style=김포 고촌 힐스테이트의 생태정원 ⓒ 뉴데일리 " title="▲ 김포 고촌 힐스테이트의 생태정원 ⓒ 뉴데일리 ">
    김포 고촌 힐스테이트의 생태정원 ⓒ 뉴데일리

    이 시스템은 단열설계기준이 가장 강화돼 있는 북유럽 노르웨이 창호 단열기준(1.2W/㎡․K 이하)과 비슷한 단열 창호로서 30% 정도 에너지절약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건설은 자체개발한 삼중유리 창호시스템을 자사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에 적용하고 ‘에너지 제로 건축물’에 도전,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외피시스템 전 분야에 삼중유리 창호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2012년까지 에너지 절감 5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 조류발전소, 진도 ‘울돌목’에 설치

    현대건설은 지난해 5월 전남 진도군 울돌목에 세계 최대 규모 시험 조류(潮流)발전소 건설을 위한 철골 구조물을 성공적으로 설치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빠른 조류가 흐르는 곳이자 명량대첩 격전지이기도 했던 울돌목에서는 올해 말부터 1000㎾의 청정 조류 에너지가 생산될 전망인데 이는 400여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에너지다.

  • ▲ <span style=진도 '울돌목'에 설치된 조류발전소 구조물 ⓒ 뉴데일리 " title="▲ 진도 '울돌목'에 설치된 조류발전소 구조물 ⓒ 뉴데일리 ">
    진도 '울돌목'에 설치된 조류발전소 구조물 ⓒ 뉴데일리

    설치된 구조물 내부에는 발전기, 전기설비 등을 갖춘 후 육지와 발전구조물을 연결하는 잔교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되며 2년가량 시험 운영 후 상용 조류발전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울돌목 일대에 1~2단계 상용 조류발전소를 설치하고 인근 지역인 장죽수도와 맹골수도에도 발전소를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울돌목에 최대 90기까지 설치할 경우 총 9만㎾의 전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현대건설 측은 보고 있다. 소양강 수력 발전소는 20만㎾, 원전은 100만㎾(원자로 한 개 기준) 규모다. 조류가 빠른 곳에 수차발전기를 설치한 뒤 발전기 수차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인 조류발전은 세계적으로도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울돌목 시험조류발전소는 구조물과 상부하우스를 포함해 가로 16m, 세로 36m, 높이 48m에 총 중량 1000t 규모로 세계 최대급 시험발전소로 연구개발비를 포함해 110억원이 투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