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민간기업이 미국의 석유개발회사를 인수해 화제다.

  • ▲ 미국의 석유개발 회사를 인수한, 1조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거부(巨富) 이민주 회장.  ⓒ 연합뉴스
    ▲ 미국의 석유개발 회사를 인수한, 1조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거부(巨富) 이민주 회장.  ⓒ 연합뉴스

    화제의 주인공은 1조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투자회사 '에이티넘파트너스'의 이민주 회장(61·사진).

    지식경제부(이하 지경부)는 "이 회장이 소유한 에이티넘파트너스(대표이사 송승욱, 이하 에이티넘)가 3일 미국 텍사스 루이지애나주 지역에서 1900만 배럴(2P기준, 1P기준 1060만 배럴)규모의 석유·가스 생산광구를 보유한 Sterling Energy USA(스털링에너지·이하 SEI)의 인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경부 관계자는 "에이티넘과 SEI는 10월 16일 미국 휴스턴에서 SEI를 9000만 달러(약 1035억 원)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 지난 2일 인수대금을 지급함으로써 인수거래가 왼결됐다"고 밝히며 "이번 SEI의 인수는 민간기업에 의한 미국내 석유개발 기업 인수의 첫 사례로, 자주개발 물량 확보를 통한 자주개발률 상승과 함께 민간기업 해외자원개발 투자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SEI의 인수로 인해 일일 생산량 4800배럴의 석유·가스가 확보, 국내 자주개발률이 0.16%p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SEI가 셰일 가스 등 비재래형 가스전, 수평정 시추, 해상 플랫폼 운영 및 생산 등 미국 육·해상 유전 개발사업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SEI의 전문 경영진 및 개발, 생산 등 현장 운영이 가능한 석유개발 관련 전문인력을 전원 인수한 에이티넘은 SEI가 보유한 다양한 장점들을 활용, 미국 내 유망광구 매입 및 M&A 추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경부는 이번 에이티넘의 인수 자금 중 일부(600억원, 미화 5500만 달러)를 해외자원개발펀드를 통해 조달함으로써 향후 민간자금의 해외자원개발 투자 활성화를 위한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안정적 자원확보 및 자원개발 기업 육성을 위해 유망 석유개발기업에 대한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방주 전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부회장의 동생이기도 한 이 회장은 서울고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완구회사 조선무역을 창업, 인형을 해외로 수출하며 큰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97년 외환위기 당시 방송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 이 회장은 자금난에 봉착한 지역 케이블 방송사들을 하나둘씩 사들여 C&M 커뮤니케이션을 설립했다. 이후 C&M의 자산 가치가 오르자 이 회장은 지난해 호주계 투자은행 맥쿼리가 주도한 국민유선방송투자(KCI)에 회사지분 65%를 1조4000여억 원에 매각, 화제를 모았었다.

    이외에도 서울 강남구 역삼동 ING타워 매입 등 대형 건물을 상대로 활발한 부동산 투자를 벌이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부호 순위에서 1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