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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청운동 인왕산 자락에서 경복궁 서쪽을 지나 청계천으로 흘러들던 '백운동천'(白雲洞天) 물길이 내년까지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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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현재 복개돼 도로 아래 갇혀 있는 백운동천 2.5km 중 하류 760m 구간에 내년까지 옛 물길 자리를 따라 실개천(폭이 매우 좁고 작은 개천)을 조성한다고 22일 밝혔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생산성 빌딩과 세종문화회관 뒤를 조금 지나 청계천까지 폭 3m와 깊이 1m 쯤 되는 물길을 만들고 경복궁역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를 여과하고 살균해 하루 2180t씩 흘려보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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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동천 옛 물길ⓒ서울시 " title="▲ 백운동천 옛 물길ⓒ서울시 ">
백운동천은 청계천 지천 가운데 하나로, 가장 상류쪽에 있어 조선시대 청계천의 원류로 간주됐었다.
시는 이곳 물줄기를 새롭게 만들기에 앞서 전문가와 시민단체 의견을 수렴해 쉼터와 분수대처럼 시민이 다가가 즐길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어 이번 물길 조성에 포함되지 않은 상류 1740m도 서촌(西村, 경복궁 서쪽 체부동 필운동 옥인동 일대) 재정비 사업과 연계해 장기적으로 복원을 검토할 방침이다.
◆ 중학천 하류 종로구청~청계천 340m 구간에 실개천
시가 올해 초 물길 복원에 착수한 중학천(中學川) 하류의 종로구청~청계천 340m 구간은 다음달 중 실개천 조성이 끝날 전망이다. 중학천은 경복궁 동쪽을 흐르는 청계천의 지천으로 종로구 삼청동 북악산 자락에서 청계천까지 2.4km를 흐른다.
시는 중학천 나머지 구간에도 2011년까지 물길을 조성해 규장각 경복궁 사간원터 같은 주변 역사문화유산과 연계해 녹지와 식수대도 만들어 도심 속 시민 쉼터로 가꿔 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백운동천과 중학천 물길 조성사업이 끝나면 수변 문화공간이 탄생돼 시민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서울 도심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어 시민 삶의 질도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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