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오전 신종플루에 의한 폐렴성 호흡곤란증후군 및 심근염으로 사망한 아들 석규(7)군에게 아버지 이광기(40)가 보내는 '마지막 편지'가 공개됐다.

  • ▲ 지난 8일 신종플루 합병증으로 사망한 고 이석규 군(7). ⓒ 이광기 미니홈피 
    ▲ 지난 8일 신종플루 합병증으로 사망한 고 이석규 군(7). ⓒ 이광기 미니홈피 

    미니홈피 대문글에 "너무나도 착하고, 너무나도 예쁘고, 너무나도 사랑스럽다보니 우리 석규가 하늘나라가서도 예쁜천사가 될꺼에요"라는 글을 게재한 이광기는 "정말 아름답고, 예쁜 것들만 보고간 우리 석규! 사랑한다. 아빠 엄마 누나는 영원히 너를 사랑할께…안녕…"이라는 마지막 편지를 10일 미니홈피에 띄웠다.

    이광기는 "우리 천사와 가족을 응원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며 아들의 뜻하지 않은 죽음에 위로와 격려를 보냈던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광기는 "우리 석규가 아기천사가 되었다"며 "우리 예쁜 석규는 내 아들이 아니었고 '원래부터 하나님의 아들이었구나…'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훨신 평화로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생각하면, 우리 석규가 미리 천사로 돌아갈 준비를 했던 것 같다"면서 "지난 3일 동안 너무나도 많은 눈물을 흘렸는데, 이제부터는 남은 우리 가족을 위해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광기가 미니홈피에 남긴 관련 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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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식장에서 시름에 잠겨있던 이광기. ⓒ 연합뉴스

    우리석규가 아기천사가 되었습니다.

    지난날들 동안 같이 슬퍼해주고, 위로해주신 동료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3일 동안 너무나도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남은 우리 가족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지 않겠습니다.

    우리 예쁜 석규는 제 아들이 아니였고, "원래부터 하나님의 아들이였구나.."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훨신 평화로워지네요.

    지금 생각하면, 우리 석규가 미리 천사로 돌아갈 준비를 했던 것 같습니다.

    영정사진은 교회에서 우리 예쁜 천사 석규를 보고, 어떤 지인이 프로필 사진을 찍어주고 싶다고 하셔서 찍었고, 지난주 11월 1일 결혼 12주년 때에는 아빠, 엄마에게 자기의 보물 1호인 보물 창고에서 꼬깃꼬깃한 만원을 내주었고, 또 잠시 화장실로 오라고 하더니 엄마,아빠,그리고, 또 누나에게 그 작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발 맛사지도 해주고, 또 발을 씻겨 주었던 것이 석규가 우리에게 준 마지막 선물이였던 같습니다.

    지난 7년 동안  우리 가족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사랑, 행복을 전해줘서 이제는 자신의 본 모습인 천사가 되어 하늘에 있는 또 다른 사람들에게 또 다른 기쁨, 사랑, 또 행복을 전해주러 간 것 같습니다.

    마지막 모습 조차도, 미소를 잃지 않고, 우리의 곁을 떠나 하나님의 품 속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예쁜 것들만 보고간 우리 석규! 사랑한다.

    아빠, 엄마, 누나는 영원히 너를 사랑할께...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