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9 월드시리즈에 출전, 역투를 거듭하고 있는 박찬호(36).  ⓒ 연합뉴스  
    ▲ 2009 월드시리즈에 출전, 역투를 거듭하고 있는 박찬호(36).  ⓒ 연합뉴스  

    박찬호와 이승엽이 같은날 동시에 팀을 승리로 이끌며 고국 팬들에게 승전보를 전했다.

    먼저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36)는 한국시각으로 3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5차전에 출전해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팀의 8대 6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필라델피아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기록, 5일 열리는 6차전 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시리즈 우승의 향방을 결정짓게 됐다.

    박찬호가 일찌감치 감독의 신임을 등에 업고 월드시리즈에 3번 등판, '2⅓이닝 무실점(비자책)'이라는 눈부신 활약을 벌였다면,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33)은 포스트 시즌부터 대타·대주자로 간간히 출전하며 기회를 엿보다 지난 2차전에 이어 모처럼 만에 얻은 선발 출장 기회를 살려 기사회생하는 모습을 보였다.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제2스테이지에서 단 한 번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던 이승엽은 3일 도쿄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일본시리즈 3차전에서 1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홈런의 눈부신 활약을 보이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 ▲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이 3일 도쿄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일본시리즈 3차전에서 0-2로 뒤진 2회말 첫 타석에 나서 니혼햄 선발 이토카즈 게이사쿠의 2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 연합뉴스
    ▲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이 3일 도쿄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일본시리즈 3차전에서 0-2로 뒤진 2회말 첫 타석에 나서 니혼햄 선발 이토카즈 게이사쿠의 2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 연합뉴스

    0-2로 뒤진 2회말 1사 후 첫 타석에 등장한 이승엽은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비거리 135m로 도쿄돔 관중석 상단을 강타한 대형 홈런이었다. 이승엽이 일본시리즈에서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2005년 일본시리즈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이승엽은 일본시리즈에서만 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소속팀 지바 롯데 마린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승엽의 홈런 한방에 분위기가 반전된 요미우리는 뒤이어 등장한 아베의 연타석 홈런과 3회말 터진 오가사와라가 우월 솔로 홈런을 엮어 3-2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그러나 이승엽은 첫 타석에서 대형 사고(?)를 친 이후 2번째와 3번째 타석에선 나란히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결국 이승엽은 9회 2사 1·3루 찬스에서 대타 다니로 교체돼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승엽은 이날 경기에서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홈런을 기록하는 등 모처럼 '알짜배기' 활약상을 보이며 소속팀 요미우리의 승리에 일조, 향후 팀 내 거취에 긍정적인 전망이 기대된다.

    이날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3차전을 7-4 승리로 장식한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 우승컵 획득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