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다아 대표가 23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수정 추진과 관련해 "정치는 신뢰인데 신뢰가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원안 고수 입장을 분명히 했다.

  •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연합뉴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연합뉴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국정감사에 참석하기 전 세종시에 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이 문제는 당의 존립에 관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정부가 (수정이) 필요하다면 세종시 원안에다 플러스 알파를 해야지 백지화는 말이 안된다"며 세종시 전면 백지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정부 방침에 반대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수없이 토의했고 선거 때마다 수없이 많은 약속을 한 사안"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렇게 큰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무슨 약속을 하겠는가. 만약 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국민은 앞으로 내놓은 한나라당 약속을 믿어주겠느냐"고 원안 고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정부가 이전 대상 부처 수를 줄이는 수정안에 대해서도 "선거 때 모르고 한 것이 아니다. 여야 정치인이 앞다퉈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 추진 입장을 내놓으면서 여권의 '세종시 수정' 흐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친박계 의원들은 이 문제를 두고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의견차가 분명하고 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이슈라고 보고있어 지난 청와대 회동 뒤 흐르던 양측의 온기류도 급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세종시법은 지난 노무현 정부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이 추진한 것으로 당초 수도를 이전하려던 계획이 헌법재판소로에서 위헌 결정을 받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안'으로 수정해 내놨고 여야의 긴 줄다리기 협상 끝에 박 전 대표 시절인 2005년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