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an style=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기아타이거즈와 SK와이번스의 경기에서 6회말 1사 1,2루 상황 기아 이종범 타석 SK 나주환의 송구와 관련해 SK 김성근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명령을 받고 주심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title="▲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기아타이거즈와 SK와이번스의 경기에서 6회말 1사 1,2루 상황 기아 이종범 타석 SK 나주환의 송구와 관련해 SK 김성근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명령을 받고 주심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기아타이거즈와 SK와이번스의 경기에서 6회말 1사 1,2루 상황 기아 이종범 타석 SK 나주환의 송구와 관련해 SK 김성근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명령을 받고 주심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기아 타이거즈를 4-3으로 물리치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되돌린 SK 와이번스가 5차전에선 김성근 감독의 퇴장으로 6회 말부터 감독없이 경기를 치르다 기아에 3-0으로 완봉패 했다.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기아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0으로 SK를 한점 차로 앞서고 있던 기아는 6회말 1사 1, 2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맞았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이종범이 2루수 앞으로 굴러가는 땅볼을 치자, 이를 SK 2루수 정근우가 잡아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나주환에게 토스했다.

    이 순간 1루 주자 김상현이 슬라이딩을 하며 나주환 쪽으로 오른쪽 다리를 길게 뻗었고 김상현과 다리가 엉킨 나주환은 그라운드에 그대로 엎어져 3루주자는 홈인, 이종범은 2루까지 진루했다.

    SK선수들과 함께 김 감독이 덕아웃에서 뛰쳐나와 김상현의 행동은 명백한 '수비 방해'라며 심판에게 판정이 불합리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그러나 심판진은 수비 방해가 아니라며 인플레이를 선언, 김 감독과 SK 측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결국 분을 이기지 못하고 선수들을 그라운드에서 철수시키는 강수를 뒀다.

    심판진은 SK 덕아웃으로 찾아가 다시 경기에 나설 것을 요청했으나 SK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철수 3분만에 김 감독의 퇴장을 결정했다.

    '경기중 감독 퇴장'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SK선수들은 5분 동안 기다려도 경기가 재개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몰수패가 선언된다는 심판진의 설명에 어쩔수 없이 감독이 없는 가운데 경기를 재개하게 됐다.

    '퇴장 선언'은 한국시리즈 역사상 4번째였으나 선수가 아닌 감독이 퇴장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네티즌은 "이날 경기에서 2루심을 보며 김 감독과 언쟁을 벌인 임채섭 심판이 명백한 오심 때문에 네이버 실시간 순위에 올라온 것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며 "정말 이제는 자질 문제를 진지하게 따져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를 했다.

    사령탑이 없는 가운데 SK는 7회초 공격을 맞아 이호준의 볼넷과 박재홍의 중전안타를 엮어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감독 부재 탓인지 SK는 후속타 불발로 전세를 뒤집지 못한 채 기아에 한국시리즈 완봉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게 됐다. 

    기아의 최고 수훈 선수는 역시 선발투수 로페즈였다. 9이닝 4안타 무실점 완벽 투구를 펼치며 잔뜩 기세가 올랐던 SK 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 로페즈의 완봉쇼에 힘입은 기아는 이로써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 만을 남겨 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