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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날 대회에 유아용 트레일러를 자전거에 달고 나온 직장인 최익준 씨. ⓒ 뉴데일리
'Green Festival 209 푸른 자전거 대행진'에 참가하려는 5000여 명에 달하는 시민들로 이른 아침 북새통을 이룬 광화문 광장에는 규모 만큼이나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시민들이 참가신청을 했다.
20일 오전 7시 최고령 참가자(78)에서 어린 아이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을 대표하듯 여러 시민들이 자전거 대행진에 참여했는데 이 중 자신의 자전거에 유모차로 보이는 트레일러를 연결, 레이스에 참가한 한 젊은 남성이 눈에 띄었다.
취재진은 정확히 한 시간 뒤 자전거 대행진의 종착지인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유모차'에 탄 아기에게 다정히 말을 걸고 있는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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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중인 최익준 씨 ⓒ 뉴데일리
자신을 "37살의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최익준 씨는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유모차를 바라보는 기자의 눈길에 "시중에 판매되는 유아용 트레일러"라고 소개했다.
최 씨는 "작년부터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기 시작했는데 막상 타 보니 너무 좋아 가족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싶어 이 트레일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서울 광진구 구의동까진 자전거로 한 시간 20분 정도 걸린다는 게 최 씨의 설명.
"집이 금천구라 주말마다 인근 안양천을 따라 아이들과 부인을 데리고 자주 나오는 편"이라고 밝힌 최 씨는 "아이 때문에 속도를 많이 못 내지만 사람들이 맣이 양보를 많이 해준다"며 "공원까지 나가는 교통수단을, 차가 아닌 자전거로 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최 씨는 "자전거를 즐겨 타왔지만 자전거 축제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나 혼자 였으면 안 왔을 텐데 애랑 같이 오고싶은 마음에 참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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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 유선 양 ⓒ 뉴데일리
최 씨는 "(자전거를 좋아하는)아이에게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며 "벌써부터 자전거를 사달라고 졸라대 고민"이라고 웃었다.
"자전거가 더 이상 놀이문화가 아니고 하나의 교통수단이라는 면을 알려주고 싶었다"는 최 씨의 말에 딸 최유선(5) 양은 조그만 목소리로 "기분좋아요. 재미있어요. 자전거 빨리 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