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달 20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 결승에서 성별 의혹 속에 1분55초45의 기록으로 우승한 캐스터 세메냐(남아공)가 코너를 돌아 결승선을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지난달 20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 결승에서 성별 의혹 속에 1분55초45의 기록으로 우승한 캐스터 세메냐(남아공)가 코너를 돌아 결승선을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성별논란에 휩싸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육상선수 캐스터 세메냐(Caster Semenya 18·사진)가 실제로 남성과 여성의 성적 특성을 모두 지닌 '양성자'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11일자 보도를 통해 "세메냐에 대한 성 판결검사 결과 세메냐가 자궁과 난소가 없는 양성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또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세메냐의 신체에는 자궁과 난소가 없는 대신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을 생성하는 고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 "세메냐의 몸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반 여성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난 8월 베를린 세계 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메냐의 '메달 박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세메냐는 지난 7월 31일 아프리카 선수권 여자 800m 에서 종전 기록을 8초 앞당긴 1분 56초 72의 기록으로 우승한 데 이어, 8월에 열린 세계육상선수권에선 앞선 기록을 다시 1초 이상 경신해 화제를 모았었다. 당시 세메냐는 경쟁자들을 월등히 앞서는 기량과 함께 중성적인 외모를 지녀 대회 관계자들로부터 성별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와 관련 국제육상경기연맹의 대변인 닉 데이비스는 "세메냐의 신체적 문제는 의학적인 부분이지 도핑에 관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그러나 다른 경쟁자들을 고려할 경우 불공정 시비가 불거질 수 있어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메냐는 국제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향후 경기 출전을 금지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