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이틀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다시 87일 뒤 김대중 전 대통령 마저 서거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취임 뒤 겪은 일이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안상수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기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목 부대표, 성윤환 부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이 대통령, 김정훈 수석부대표, 이학재 부대표.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안상수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기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목 부대표, 성윤환 부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이 대통령, 김정훈 수석부대표, 이학재 부대표. ⓒ연합뉴스

    취임 100일이 지났다. 안 원내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당 원내대표로 어려웠던 대선과 총선을 치르며 정권교체를 이룬 것보다 여당 원내대표가 더 어렵다는생각이 든다"고 그간 소회를 털어놨다. 안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잠 못이루고 노심초사한 100여일이었고 인간적인 고뇌와 안타까움으로 점철된 시간이었다"고도 했다. 위염으로도 고생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안 원내대표는 이런 힘든 시간을 "눈녹듯 다 날려보냈다"고 말했다. 누가 안 원내대표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줬을까. 안 원내대표는 그 주인공을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8월 27일 나와 같이 고생한 원내대표단이 청와대를 방문해 이 대통령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여러가지 지난 일을 생각하고 얘기를 나눴다. 내가 그때 위염이 조금 생겨서 (만찬때) 반주로 나온 복분자주를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으니 이 대통령이 '약을 지어 내일 보내줄테니 먹어라'고 했고 다음날 약을 보내줬다. 지금도 그 약을 먹고 있다. 나는 그것으로 내가 고통스런 시간을 보낸 것에 보상받았다고 생각한다. 이 대통령이 보인 각별한 관심과 (이 대통령이) 표시한 정으로 인해 눈녹듯 어려운 시간을 다 날려보냈다"

    안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9.3 개각에 대해서도 "이번에 우리 당 의원 세분이 입각을 하고 한분은 원래 있으니 합계 네 분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라며 "지금껏 3~4명의 입각을 요구했는데 그것을 이 대통령이 들어줬다"면서 "이 대통령이 당을 존중하고 함께 정국을 운영하겠다는 의사가 표현된 것"이라고 평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국무총리 내정도 "참 잘된 인사"라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