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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일본 총선에서 민주당을 역사적 대승으로 이끈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대표는 부인과 노모가 열렬한 한류팬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지금까지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몇 차례 가족들이 한류팬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하토야마 대표는 지난 7월 25일 오사카(大阪) 유세에서 "제 어머니는 85세가 넘어 한류 스타를 만나고 싶다면서 한글을 열심히 공부하셨다"고 말했다.
이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총재 겸 총리가 같은날 연설에서 "노인들의 유일한 재능은 일하는 능력 밖에 없다"고 노인 폄하 발언을 한 것을 공격하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일본 유권자에게 가족이 한류팬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한국을 방문했던 지난 6월 5일에는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부인(미유키 여사)이 한류 팬인데 이병헌, 송승헌, 박용하씨 등을 아주 좋아하고 어머니 집에도 한류스타의 사진이 붙어 있다"고 소개했다.
외교 관계란 사적인 부분과 다른 것이지만 이처럼 차기 총리인 하토야마 대표가 한국에 친근한 인상을 갖고 있다는 것은 향후 한일 외교관계에서도 윤활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토야마 대표는 청와대 방문 당시 "평소에 내세웠던 게 우애의 정신인데, 그런 정신으로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는 동아시아 공동체로 확대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일본은 한국과 달리 진정한 의미의 정권 교체가 없었다"며 "이번에 정권교체를 이루게 되면 국민의 정치에 대한 신뢰를 되찾고 외교에 있어서도 아시아, 특히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려 한다"고 말한바 있다.
비록 민주당의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대행이 민주당 대표였던 지난 3월 '엔고로 제주도를 매입하자'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지만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을 비롯한 민주당 핵심 인사들은 한국과의 진전된 외교관계나 역사인식에 상당히 긍정적이다.
따라서 한일 관계는 역사인식,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에 극우적이었던 자민당 정권에 비해 한 차원 진전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도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