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골프대회 정상에 오른 '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무명 시절부터 어려운 이웃과 골프 꿈나무를 위해 꾸준히 선행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양 선수는 2005년 1월 서울의 한 골프클럽에서 골프클리닉을 열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성금을 모아 동남아시아 쓰나미 피해자를 돕는가 하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해 받은 부상과 상품 모두를 쓰나미 피해자를 위한 성금으로 내놓았다.
    양 선수는 이어 2006년 홍콩에서 열렸던 HSBC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이후 부친을 통해 자신의 모교인 제주고등학교(옛 제주관광산업고)에 학교운동부 발전기금으로 써달라며 금일봉을 기탁했고, 이듬해인 2007년 4월에는 자신이 직접 모교를 방문해 금일봉과 함께 골프채 한 세트와 골프모자를 기증하는 등 넉넉하지 못했던 시절에도 유난히 베푸는 마음 씀씀이로 유명했다.
    제주도골프협회 김영찬 전무는 "양 선수는 유명 선수가 되기 전부터 시즌이 끝난 뒤 고향에 내려오면 모교와 오라골프장 등 자신이 연습했던 곳을 찾아가 후배들에게 덕담을 해주는 등 격려했고, 도내에서 학생들을 위한 골프대회가 열릴 때마다 선뜻 장학금을 내놓아 자리를 빛내줬다"고 회고했다.
    양 선수는 또 올해 3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한 뒤에는 최경주 재단에 1억원을 기탁, 모교와 무의탁 노인 요양 시설 '푸른마을 영암 자비암', 장애아동시설인 사회복지법인 혜정원 '아가의 집' 등에 성금을 전달하는 등 제주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아가의 집 관계자는 "2006년 11월에도 당시 외국에 체류하던 양 선수를 대신해 가족들이 시설을 방문해 운영비로 쓰라며 5백만원을 맡기고 갔다"며 양 선수의 선행을 기억했다. (제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