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재교 객원논설위원(변호사) ⓒ 뉴데일리
    ▲ 이재교 객원논설위원(변호사) ⓒ 뉴데일리

    MBC의 주식 70%를 소유하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진이 교체된 이후 MBC 개혁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우룡 신임 방문진 이사장이 "지역 MBC를 연차 매각하고, 지배 주주 없는 포스코나 KT&G식 민영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MBC 개혁과 관련해 이번 발언은 주목된다.

    그런데 MBC 문제의 본질은 자금난도, 민영화도 아니다. 노조가 방송을 장악해 정파적이고 좌편향적인 이념을 표출하는 편파성에 있다. 속칭 '노영(勞營)방송'이 핵심이다. MBC는 차장대우 이상 간부직이 72%를 넘는 기형적인 인력구조에 평균 연봉만 1억원이 넘는다. 올 상반기 MBC가 394억원의 적자를 본 것이 단순히 경기침체 탓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MBC에서 구조조정은 남의 얘기다. 노조가 MBC의 주인 노릇을 하는 탓이다.

    이날 공개된 방문진의 'MBC경영평가보고서'도 MBC 뉴스데스크의 경쟁력이 작년 8월부터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당시는 MBC가 주도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공포가 허위·왜곡 정보에 의한 것이란 사실이 드러나던 때였다. 편파·왜곡방송에 앞장선 MBC를 국민이 외면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MBC 문제의 해결은 방문진이 제대로 주인 역할을 해서 노조로부터 지배권을 되찾는 게 출발점이요, 공정 보도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방송으로 거듭나는 게 종착점이다. 방문진이 MBC의 편성권을 침해해서는 안 되겠지만 지금처럼 노조의 불법파업을 용인하는 경영진을 방치해서도 안 된다.

    MBC 주식매각 등 지배구조 변화는 노조의 방송 장악을 벗어나는 수단으로 기능할 때 그 중요성이 인정된다. 조선일보 기사가 문제의 본질인 노영방송 탈피에 좀더 초점을 맞췄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