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초반을 평가할 중간 성적표가 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과거의 예로 볼때 몇개주에서 실시되는 주지사 선거는 지역 이슈에 국한됐고, 대통령에 대한 평가나 향후 정국의 전망을 점치는 단서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엔 예외가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지난 대선과 그 전 총선에서 잇따라 패한 공화당은 어떻게든 자신들의 실지를 되찾고 싶은 생각에서 올 가을 선거를 은근히 대통령에 대한 평가로 연결시키고 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의료보험 개혁 문제 등으로 최근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 공화당의 속내다.

    마음이 급해진 것은 백악관이다. 백악관 참모들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들 두 선거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는 6일 저녁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크레이그 디즈 후보를 위해 매클린에서 열린 후원행사에 참석했고, 주말에는 재선에 도전하는 존 코자인 뉴저지 주지사를 위한 선거 광고에도 출연할 계획이다.
    현재 판세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결코 이롭지 못하다.

    차기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장으로 내정된 팀 케인 주지사의 임기 만료로 선거가 치러지는 버지니아의 경우 로버트 맥도널 전 주 검찰총장과 디즈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지만 공화당이 다소 우세하고, 코자인 주지사도 공화당의 크리스토퍼 크리스티 전 검사에게 고전하고 있다.

    문제는 두 지역의 선거전이 완전히 판이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

    버지니아의 경우, 공화당과 민주당이 명운을 건 한판 싸움을 하고 있다는 데 선거 전문가들은 동의하고 있다.

    지난 대선때 오바마 대통령이 버지니아에서 승리한 것은 1964년 린든 존슨 이후 처음이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버지니아를 민주당 기반 지역으로 붙잡아 둬야할 형편이지만, 공화당은 반드시 되찾아야할 고토(古土)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부 지출 확대와 인기없는 의료보험 정책 강행 등을 맹비난하면서 이번 주지사 선거를 공화당대 민주당의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디즈 후원행사에서 "솔직해 지자, 이것은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버지니아가 올바른 방향을 갖고 움직여 왔지만, 아직도 퍼플스테이트(격전주)"라고 말했다.

    하지만 뉴저지는 인기 없는 코자인 주지사에 대한 개인적 평가의 장이 되고 있다. 주 정부 고위직들의 부패 문제와 세금 정책에 대한 뉴저지 주민들의 코자인에 대한 실망이 민주당의 오랜 아성이었던 뉴저지를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뉴저지주는 지난 대선때 오바마에게 15%의 우세를 몰아준 곳이다.

    뉴저지 몬머스대 여론연구소의 패트릭 머레이 소장은 "코자인은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기 훨씬 전 부터 주지사로 일해왔고, 그의 인기 없음은 오바마와 전혀 관련이 없지만 만일 그가 지면 오바마 정부에 대한 평가로 귀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