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1세기 북스  
    ▲ ⓒ 21세기 북스  

    도시에 살지만 도시가 주는 메시지들에 우리는 무감각하다. 인간의 문제와 욕망, 갈등이 도시를 만들지만 한편으론 도시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도시 건축가인 김진애씨가 ‘도시’를 통해 인간 삶을 성찰하는 흥미로운 책을 내 놓았다. 저자는 “어떤 일을 하고 먹고 놀고 생각하고 상상하는지에 따라 도시가 만들어진다”며 “인간이 도시를 만든다”고 말한다.

    인간이 헤아리기 어려운 존재인 것처럼 도시 또한 탐구해야 할 대상이다. 도시 안에서 일어나는 생존 경쟁과 갈등, 가치 충돌, 파워게임을 통해 인간세계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를 통해 인간을 발견하는 과정을 저자는 ‘호기심’-‘선택하기’-‘푹 빠져 보기’-‘상상하기’의 순서로 안내한다.

    호기심 을 통해 ‘도시’라는 공간을 알아가고(바르셀로나 서울 판테온)‘성찰하며 선택하기’를 통해 수많은 선택 속에서 어떻게 도시를 만들어가는 가에 대해 배우고(두바이 싱가포르 동-서 베를린) ‘푹 빠져보기’를 통해 모든 감각으로 도시를 느끼게 한다(제주올레 베니스 암스테르담). 마지막으로 ‘상상하기’를 통해 도시의 미래를 상상하다 보면 새로운 생각의 단서를 얻을 수 있다(폼페이 뉴올리언스 등).

    인간은 100년도 안 되는 시간을 살지만 도시는 ‘흥망성쇠’를 겪으며 5000년 이상을 살아왔다. 그리고 인간 삶에 영향을 주었다. 저자는 수천 년 역사의 도시에서 인간과 자신을 통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1세기 북스 펴냄 / 304쪽 /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