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다음 아고라에 '부끄러운 이명박씨'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데 대해 자유주의진보연합(자유진보)은 20일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했다면 대통령 호칭에 보다 신경을 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17일 다음 아고라 정치토론방에서 글을 올려 이명박 대통령을 '대통령'이란 호칭을 뺀 채 '이명박씨'라 부르며 이 대통령과 새로 취임한 인권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이 글에서 "이명박씨는 인권위를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몰라도 세계는 그렇지 않다. 세계는 이명박씨보다 인권위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인권보장 후퇴 못지 않게 부끄러운 것이 바로 이명박씨"라고 맹비난했다. 또 "이명박씨와 대한민국이 더 이상 세계로부터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려면 무리한 이벤트와 치적 쌓기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인권위원장 내정을 당장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자유진보는 20일 천 의원의 글을 두고 "이 대통령을 굳이 '이명박씨'라고 호칭한 것은 의도적으로 폄하하려는 것으로 보였다"며 "글 내용이 인권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었다면 상대에 대한 호칭도 신경써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 의원들은 다 그러느냐. 자기와 생각이 달라도 예의를 갖추고 소통하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현직 대통령에게 '이명박씨'가 뭡니까"라며 질타했다. 이어 "우리가 '천정배씨'라고 불러도 기분 나쁘지 않겠느냐. 당신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느냐"며 "상대방을 무시하니까 '소통'이 안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유진보는 "인권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상대방 인권을 무시하는 것은 가짜 진보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상대방의 인권도 존중해야 함에 동의한다면 빠른 정정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