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MB정권 타도 위해 미네르바 자살 바라는 세력 많아"

입력 2009-07-16 18:24 수정 2009-07-17 16:11

'미네르바'와 '다음'과 '아고라'는 일체다?

▲ 정부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1심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박대성. ⓒ 연합뉴스

최근 인터넷 상에는 "두목과 스승과 아버지는 하나"라는 뜻의 '두사부일체'란 영화 제목에 빗대 '아다미일체'란 우스갯 소리가 나돌곤 했다. 그만큼 포털사이트 '다음'과 다음에서 운영하는 토론사이트 '아고라', 그리고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와의 공조가 완벽했다는 얘기다. 

지난해 3월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처음 등장한 미네르바(본명 박대성)는 8월 말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을 예측하는가 하면 환율급등, 증시폭락 등을 연이어 적중시키며 인터넷상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들 '3각 공조체제'는 미네르바를 경제대통령으로 옹립(?)하는데는 성공했으나 국내 경제동향과 관련, 허위 사실을 근거로 극도의 비관적 전망을 퍼뜨려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부추기고 실물경제를 어지럽혔다는 세간의 비난에 직면하게 됐다.

결국 논란의 주역으로 떠오른 미네르바는 작년 7월과 12월 다음 아고라 경제 토론방에 '환전 업무 8월1일부로 전면 중단', '정부, 달러 매수금지 긴급공문 발송' 등 (현행 전기통신사업법 제47조 1항에 근거)공익을 해치는 허위사실의 글을 올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정부정책 비판’ 주범 몰려, ‘천국과 지옥’ 오르락 내리락

실제로 재판부는 "'정부가 8월 1일부터 환전업무를 중단했고, 긴급업무명령 1호를 내려 수출입 관련 기업에 달러 매수를 금지시켰다'는 박대성의 글이 사실과 다르다"며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박대성이 허위사실이라는 점을 인지한 채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글을 썼다고는 보기 힘들다"고 부연 설명하며, 박대성에게 무죄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정치적 이유로 구속됐던 미네르바의 무죄 판결은 당연하다"고 말하는가하면 일각에선 "외환보유고가 고갈돼 외환예산 환전 업무가 중단된 것처럼 허위의 내용을 적시, 나라 전체를 혼돈으로 몰고간 인터넷 논객에게 사회적으로 너무나 쉽게 관용을 베풀고 면죄부를 내려준 것 같다"며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미네르바로 명명된 '경제대통령'의 탄생을 알리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다음 아고라는 이같은 '책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다음, 미네르바 실체 알면서도 ‘가짜 논란’ 당시 침묵 일관”

▲ 미네르바 기사가 오보였다고 자인하고 사과한 동아일보 2월17일자.  ⓒ 뉴데일리

박대성의 변호를 맡고 있는 박찬종 변호사의 한 측근은 16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미네르바는 가해자이면서도 한편으론 피해자"라면서 "세간에선 다음과 미네르바가 매우 '돈독한 사이'라고 알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사실 우리는 '견원지간(犬猿之間)'처럼 매우 안좋은 사이"라고 밝혔다.

"처음 아고라를 통해 미네르바가 기대 이상으로 큰 호응을 얻자 다음에선 미네르바에게 배너까지 달아주겠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등 매우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런데 신동아가 2월호 지면을 통해 '미네르바가 가짜'란 주장을 펴며 네티즌 사이에 미네르바의 진위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자 다음 측은 슬그머니 발을 빼며 어떠한 해명이나 발언도 하지 않았다"

"미네르바에 대한 거짓논란이 일었을때 다음에서 한번만이라도 미네르바가 진짜라는 확인만 해줬더라면 이같은 소모적 논란은 금새 가라앉았을 것"이라고 밝힌 이 측근은 정작 필요할 때 침묵을 지킨 다음 측에 대해 원망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신동아는 지난 2월호를 통해 "진짜 미네르바는 개인이 아닌 '금융계 7인'의 그룹이며, 검찰에 구속된 박대성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 K씨의 인터뷰를 게재, 미네르바 가짜 논란을 부추겼었다.

“다음과 미네르바는 ‘견원지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적대관계”

그러나 신동아의 보도는 결국 오보로 드러났다. 동아일보는 2월 17일자 지면에 '신동아 미네르바 오보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리며 '신동아가 미네르바라고 보도한 K씨가 당초 발언을 번복했다'는 사실을 공개, "신동아는 발언 내용과 번복 배경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K씨가 미네르바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3월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 측근은 "주가 500, 부동산 반토막 등의 말은 신동아 가짜 미네르바(K씨)가 신동아에 기고한 것"이라며 "박대성은 자신의 글에서 그런 말들을 한 적이 없고 신동아의 가짜 미네르바가 한 말을 가지고 미네르바 박대성을 공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항변했다.

박찬종 변호사 측은 이같은 사실을 다시 언급한 뒤 "본인(다음)들이 당시 누구보다도 더 미네르바의 실체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 박대성씨 역시 매우 서운해 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진짜 가짜라는 논란 자체에 신경을 쓰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네르바 재판 당시 의뢰인(박대성)에 대한 기본자료를 다음에 요구했는데 이를 주지 않고 있다가 우리가 고발한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자료를 넘겨 줬다"며 "우리와 다음은 그 이후로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싸워왔다"고 실토했다.

“평소 김정일 제일 증오, 박대성 절대로 좌파 아냐”

▲ 무죄 선고를 받고 풀려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박대성씨가 지난 4월 20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면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측근은 "거기(아고라)에 글을 쓰다 쪽방(교도소)에 갇혔었는데 어떻게 다시 거기에 글을 쓸 수 있겠느냐"며 "앞으론 박대성이 아고라에 글도 안 쓸 것이고 다음에 블로그도 개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측근은 "박대성씨는 절대로 좌파가 아니며 반사회적인 인물은 더더욱 아니다"라면서 "이 친구가 어릴 적부터 남들이 운동하며 놀 때 전문서적을 읽는 등 보통 사람들과 다른 생활을 해왔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정말 예의가 바르고 경로사상이 투철한 친구"라고 추켜세웠다.

또 "평소에도 북한의 김정일을 제일 싫어한다고 밝히는 등, 이념적인 노선이 전혀 다른데도 자꾸만 박대성을 좌파 혹은 빨갱이로 모는 시선에 대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마음이 여리고 순해 만약 진보쪽 인사들을 만나고 다녔으면 생각이 바뀌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정말로 착하고 순수한 청년"이라고 박대성을 평가한 이 측근은 "한번은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미네르바가 욕설을 남긴 글들을 보고 '애들이 배우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을 해오자 즉시로 인터넷상에 글을 올려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표현에서 욕설을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히는 등 자신이 대중과 청소년들에게 미친 악영향에 대해서 심각히 반성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소개했다.

“MB정권 타도 위해 ‘미네르바 자살’ 원하는 사람 많았다”

한편 이 측근은 "진보 쪽 기자들 중에서도 이사람(박대성)이 가짜였으면 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며 "심지어는 박대성의 자살을 바라는 사람도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했다.

"미네르바가 감옥에 있을 때 어떤 분이 면회를 와서 '박대성씨가 자살을 하면 이명박정권을 타도하는데 결정적인 힘이 되기에 박대성씨의 자살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를 했다. 박대성씨는 독방에서 100일 동안 있으면서 마음이 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책을 소리 내어 읽는 등 노력을 했었다"

이외에도 이 측근은 "미네르바 박대성씨를 가짜라고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무리들의 목적은 딱 한가지"라며 "박대성씨가 이명박정권의 하수인이고, 청와대로부터 돈을 받아 이번 사건을 조작했다면 그들이 이명박정권을 타도하는 좋은 소스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불순세력은 터무니없는 다음의 데이터베이스조작, 청와대금품살포설 등을 다음의 아고라를 통해서 유포하고 있다. 그 세력 중 가장 큰 곳이 다음의 ‘아고라정의포럼’이란 카페이다. 이 카페는 얼마 전 클릭수 조작으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전력이 있는 카페이다. 이명박정권이 싫으면 본인 이름으로 ‘나는 이명박정권을 타도한다’라고 주장해라. 왜 미네르바를 가짜로 만들어서 정권타도를 하려하는가? 미네르바는 이명박정부의 경제와 사회, 교육정책이 싫은 것이다. 개개인에 대한 감정은 없다."

“의리 지키기 위해 월간조선에 기고”

▲ 출소직후 인터뷰중인 박대성. ⓒ 연합뉴스

또 이 측근은 박대성이 일간스포츠와 월간조선에 글을 기고하는 것과 관련 좌파진영에서 맹렬한 비난을 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울분을 토했다.

"국민 누구나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할 수 있다. 지금 일간스포츠에 기고하는 글은 국민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자유의사의 표현이다. 이러한 글쓰기를 막는다면 한국의 미래는 없다. 현 정권이 소통을 원하다면 비판을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그는 또 월간조선 8월호에 기고를 한 것에 대해선 "월간조선은 미네르바가 감옥에 있을 때 가짜 미네르바를 앞세운 신동아에 맞서 두 차례에 걸쳐 기사를 적었었다"며 이같은 의리를 지키기 위해 인터뷰에 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지난 2월부터 월간조선은 미네르바의 원고를 부탁해왔으며, 원고지 100매가 넘는 글을 소화할 언론사는 국내에서 월간지인 월간조선, 월간중앙, 신동아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디어오늘은 지난 14일자 보도에서 "(박대성이)스포츠지와 보수성향의 매체에 글을 쓰기로 한 것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면서 "2시간의 인터뷰 뒤에도 결국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당신이 미네르바가 맞느냐'는 직접적인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혀 여전히 미네르바 실체에 대한 '의심의 꼬리'를 내리지 않았다.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뉴데일리 경제

대전·충청·세종

메인페이지가 로드됩니다.

로고

뉴데일리TV

칼럼

특종

미디어비평

제약·의료·바이오

선진 한국의 내일을 여는 모임. 한국 선진화 포럼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