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할리우드의 악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패리스 힐튼이 MTV를 통해 한국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 연합뉴스
    ▲ '할리우드의 악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패리스 힐튼이 MTV를 통해 한국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 연합뉴스

    "와, 진짜 이 프로그램 리얼이네∼" 요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스타들에게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스타들도 놀랄 만큼 공중파, 케이블 채널에서는 더욱 리얼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내세우며 시청률 올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공중파는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가족적이고 재미 중심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안방을 점령하고 있다. 대표적 프로그램으로는 KBS '1박2일'. SBS '패밀리가 떴다'. 이 두 프로그램은 국민 예능 프로그램이라 불릴만큼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다. 인기 비결은 6∼8명 멤버가 각각 자신의 캐릭터를 살려 다양한 형태의 웃음을 전달한다는 것. 그래서 이 두 프로그램은 시청자에게 웃음을 전달하는 활력소 역할을 한다.

    반면 공중파와 다르게 케이블 채널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웃음에 포인트를 맞추기보다 각 프로그램별 타깃에 맞춰 주 시청자인 트렌디한 여성 이미지에 맞게 '당당하고 솔직한' 주인공의 모습을 그대로 전하는 데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기적이고 공주병에 막말을 퍼붓는 일명 '악녀'들이 그 주인공. 꼴불견이고 어이없다는 시청자 반응을 이끌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계속 보게 하는 묘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패리스힐튼의 재발견. 7월 10일 첫 방영

    고소공포증이 있어도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웃어야 한다? 취향에 맞지 않더라도 그가 원하면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 '악녀'를 내세운 리얼리티 프로그램 원조는 바로 MTV '패리스 힐튼의 BFF'. 힐튼이 '할리우드 악녀'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 터. 그가 공개적으로 단짝 친구를 찾아 나서는 '패리스 힐튼의 BFF'가 10일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다.

    황당하고 어이없는 미션으로 친구들과 시청자를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이 프로그램 인기의 큰 요인은 '앙칼진 그의 성격'과 '그 안에 인간적이고 순수한 그의 모습'이다. 그의 잠재 친구들에게 각자에 관한 루머가 적힌 편지를 주고, 일행의 감정을 복잡하게 하는 루머에 대처하는 테스트를 하는가 하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가장 예쁜 표정을 지으라는 미션 등. 그의 어이없고 눈물을 쏙 빼놓는 앙칼진 성격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런 솔직한 모습에 더 이끌리게 된다.

    또한 항상 스크린에 비춰진 화려한 모습과 달리 자신의 가족과 실제 살고 있는 집을 공개하고 후보들을 초대해 같이 자는가 하면, 단 둘이 여행을 가 살갑게 대하는 모습 등. 그동안 감춰졌던 힐튼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TV앞으로 고정하게 한다.

    '패리스 힐튼의 BFF' 시즌 1의 작년 미국 방영시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UK버전, 중동 버전이 제작되고 있다. UK버전은 이미 미국에서 방영 중.

    '패리스 힐튼의 BFF'의 포맷을 한국판으로 옮긴 Mnet '서인영의 신상친구'도 서인영의 리얼한 사생활을 공개하며 시청자 관심을 받고 있다. '카이스트'를 다녀와 이번에는 신상 친구를 고르는 중이기 때문이다. 서인영을 공주처럼 떠받드는 친구들 덕에 그의 까칠한 성격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아가라고 부르기까지 하는 그의 Must Have Item '신발'. 하고싶은 말은 꼭 해야 하는 그는 방송 중 후보자의 신발을 유심히 보고 망설임 없는 평가를 해 후보자를 당황하게 하기도 한다.

    오는 10일 한국에 상륙하는 MTV'패리스 힐튼의 BFF'에서는 늘 좋은 모습만 보여줘야 하는 스타의 이미지를 탈피, 더욱 앙칼지고 때로는 인간적이기도 한 '할리우드의 악녀' 힐튼의 새로운 모습들을 더욱 리얼하게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