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를 위한 변명'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런 제목의 글을 올렸다. 여의도 정치를 싫어한다고 알려진 이명박 대통령을 이해한다는 내용이지만 결국 이 대통령도 정치인이므로 여의도 정치를 끌어 안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 ▲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뉴데일리
    ▲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뉴데일리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를 불신하는 이유를 세가지로 꼽았다. 첫째 "건설회사 사장시절 기업에 손을 벌리는 정치인을 만난 일이 있을 것이고 자수성가해 '땅 파도 1전 한푼 안 나온다'는 철학으로 똘똘 뭉친 MB에게 정치인이란 참으로 파렴치한 인물로 비쳤을 것"이라고 봤다. 전 의원은 "'우리 근로자가 사우디 뜨거운 모래바람과 함께 씹은 주먹밥으로 번 돈을' 하는 분노가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둘째 "저생산성, 저효율이 여의도 정치고 정치인은 무위도식하는 여의도 유령들"로 봤을 것이라며 "실제 비례대표로 여의도 입성한 왕년의 MB, 동료 의원들과 거의 어울려 다니질 않았다고 한다"고 소개한 뒤 "'웬 회의를 저리 오래 해? 결론도 없이?'하면서 여의도 정치의 헛수고를 진저리쳤을 게 분명하다"고 했다.

    셋째 "한나라당 2007년 (대통령 후보) 경선, 거센 MB바람 속에 MB를 지지했던 모든 국회의원이 경선승리를 장담, 또 장담했고 '걱정 마십쇼' 했던 분위기였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당내 대의원에서는 외려 뒤지고 세군데 당 여론조사에서 모두 이겨 신승했다"며 "결론은 '국회의원 한 거 아무것도 없다'였을 것"이라고 한 뒤 "말로만, 입으로만 온갖 난리야단을 떨더니 결국 '여론조사에서 승리했다'면 '나혼자 열심히 해서, 나 혼자서거둔 승리'라는 냉정한 분석과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고 봤다. 전 의원은 "내 나름대로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하자면"이란 전제 하에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또 "MB의 여의도 정치에 대한 불신, 여의도 정치인들에 대한 혐오,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MB는 회사 사장도, 국회의원도, 한 정당의 경선 후보도 아니다"며 "대통령이 됐고 그렇다면 자신의 기억을 넘어서고, 편견을 넘어서고, 무엇보다 '자신의 총체적 삶-체험'의 한계 역시 넘어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 의원은 "대통령은 분명 정치인이고 정치란 자신이 싫은 사람도 손잡고 껴안고 품어 안는 것"이라며 "이제 MB는 시장통을 돌아다는 심정으로 여의도를 돌아다녀야 하고 대통령으로서 여의도 정치를 자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제의 이 모의원, '대통령오면 국회 문닫습니다!' 이런 말 못할 것이고 '대통령 만나면 경기 일으키는 국회의원 있습니다!'라는 말도 안하고 대신 혼자서 몰래 맛있는 떡볶이 먹다 딸꾹질은 할 것 같다"면서 '떡볶이'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석현 민주당 의원을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