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이외수씨(63)가 한 포털사이트의 게시판을 통해 악플러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해당 게시판을 이용하는 네티즌의 반발이 거세다.

    이씨는 29일 커뮤니티포털 디시인사이드 이외수 갤러리에 '이외수는 왜 고소를 하게 되었나'라는 글을 올려 악플러들을 고소하게 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외수 "이제 악플러의 사과는 받지 않겠다"

    이씨는 "(악플러들이) 반말 짓거리로 내깔려 대는 욕설과 조롱과 비방 야비한 언사들. 심지어 내 부모와 아내를 들먹이며 입에도 담지 못할 성적모욕까지 서슴지 않았다"며 "고소를 결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악플러들의 사과는 받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법이 철저한 조사를 거쳐 악플러들을 엄중하게 처벌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학생맨'이라는 네티즌과 광우병, 뉴라이트, 김구 선생 테러 등 정치적 사안을 두고 격한 논쟁을 벌이다가 심한 악플로 인해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고소한 네티즌은 '슬프다' '개구리열사' '탑건' '문교부장관' 'factotum'등이다.

  • ▲ 커뮤니티포털 디시인사이드 이외수 갤러리에 소설가 이외수씨가 올린 고소장 ⓒ 디시인사이드 이외수 갤러리
    ▲ 커뮤니티포털 디시인사이드 이외수 갤러리에 소설가 이외수씨가 올린 고소장 ⓒ 디시인사이드 이외수 갤러리

    ◆네티즌 "리얼(real) 소인배"

    이씨는 지난 28일 올린 글에서 "'개구리열사'를 제외한 다른 네티즌들이 자정까지 사과의 뜻을 밝히면 고소를 철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씨가 요구한 것은 사과문이었다. 이에 사과문을 올린 일부 네티즌들은 이씨의 고소를 면했지만 일부 네티즌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반발했다.

    대다수 네티즌은 이씨의 고소를 "X상욕이 통용되는 디시(디시인사이드)에서 무슨 욕가지고 그러느냐"며 반박했다. 이들은 디시인사이드 사이트에서 욕설은 논쟁 중 흔히 보이는 광경인데 이씨가 이 사이트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감정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이다. 네티즌 '클돌이'는 "그만 좀 해라. 디시라는 곳에 몇년 있었으면서도 아직도 모르냐. 왜 몇명은 고소하고 더 심한 욕 한 사람은 내버려 두느냐"고 질타했다.

    특히 이씨가 '학생맨'에게 반성문을 요구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은 이씨를 두고 "리얼(real) 소인배"라며 반발했다. 'factotum'이라는 네티즌에 따르면 이씨는 '학생맨'에게 4시간마다 한번씩 반성문을 올리도록 요구했다. 또 이씨는 27일 올린 글에서 "네(학생맨)가 나를 지목해서 '이 XX 처 자는 듯'이라는 욕지거리를 한 사실을 반성문에 첨부하라"며 "그러는 순간 게시분량을 하루 2회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해당 글에 댓글을 올린 네티즌들은 "이외수씨 그럼 디씨를 떠나세요. 근엄한 척 하지말고"('ㅋㅋㅋ') "진짜 크게 실망만 하고 간다. 당신 같은 사람이 어떻게 소설가며 남의 꿈을 키워주는 그런 위치까지 가셨나"('ㅋ우왕국ㅋ') "이외수 당신은 자기보다 나이 많은 대통령에게 어떻게 했수?"('어휴') "진짜 찌질찌질"('커너') "유치하다"('ㅇㅇ')는 비난을 쏟아냈다.

    네티즌 '학생맨'은 25일부터 연속해서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9일 내가 이외수 갤러리에 광우병에 대한 선생님의 글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음을 익히 알고 있었다. 진지한 대화보다는 선생님을 궁지에 몰아 넣고 그 상황을 즐기고자 했던 내 의도는 너무나 명백했다"고 사과했다.

    'factotum'은 "이외수씨에 대해 욕설을 한 것은 이외수씨 갤러리가 아닌 정치사회 갤러리에 단 한 번이었고, 그것도 부모나 가족에 대한 욕설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맞고소 의사를 밝히면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방송에서 헤헤거리던 인간이 실지로는 어린애들한테 고소한다고 협박하고 반성문 뺑뺑이 시키는 인간일 뿐더러 광우병에 대한 이해도가 여고생보다 못하는걸 세상에 알리는 정도"라고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