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헌조(사진) 방송개혁시민연대(이하 방개혁) 공동대표는 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방송에 대한 MBC보도를 비판하며 "공정보도에 어긋나다"고 지적했다.

  • 방개혁은 이날 'MBC일산제작센터 의혹보고서' 기자회견에 앞서 MBC로부터 받은 공문 내용을 밝혔다. MBC는 엄기영 사장 명의의 공문을 방개혁에 보내 '내일 기자회견을 포함해 향후 회견내용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으면 민형사상 제기 및 모든 조치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후 "MBC가 당당하고 공정한 방송이라면 기자회견 바로 전날 이렇게 압력처럼 느껴질 공문을 엄기영 사장 이름으로 내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대표는 "그렇게 당당하다고 하는 MBC가 이런식으로 공문을 보내는 것을 일반 국민들이 어떻게 느낄지…"라고 말끝을 흐린 뒤 "MBC가 제대로 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MBC 내부에서도 많은 분들이 전화로 격려해줬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이어 "자료를 정리하고 나서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방개혁의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시민단체로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검찰이 나서야 한다"며 "네거티브로만 우리 활동이 나아갈 수 없으니 앞으로 한류 재점화 같은 문제를 다뤄 방송개혁에 긍정적 발전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MBC의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보도에 대해 "노 전 대통령 검찰 조사를 전후해서 MBC 보도 태도를 보면 냉정할 정도로 비리에 대해 가혹하게 비판했는데 갑자기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자기들이 입맛대로 편집하고 활용해서 노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데 이런 것은 공정보도에 어긋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MBC가 냉정을 찾으면 자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최규하 전 대통령이 타계한 2006년 10월 26일에는 KBS MBC SBS 중 어느 방송사도 최 전 대통령 관련 추모 특집 방송을 안했고, KBS 1TV 만 영결식 당일 50분간 생중계했다"면서 "노 전 대통령 추모에는 80~90시간 이상씩 굉장히 많은 분량을 각 방송사들이 추모 방송을 내보냈다"고 비교했다. 이어 임 대표는 "일반 국민 모두가 MBC나 KBS가 주장하는대로 느끼는 것은 아닐텐데 방송사의 이러한 일방적 태도는 의도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중파는 국민의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