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헌화 도중 뛰쳐나와 소동을 벌인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노 전 대통령 비서관을 지낸 전형적인 좌파 386정치인이다.

    고려대 85학번인 백 의원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전신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연대사업국장, 평화민주통일연구회 기획실 간사 등을 했다. 백 의원은 97년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였던 노 전 대통령의 보좌역을 맡은 뒤 15대 국회에서는 '국회의원 노무현'의 비서관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백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거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도 근무했다.

    백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기 시흥갑에 출마, 당선됐다. 당시 노 전 대통령 탄핵 역풍에 힘입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탄돌이'로 분류되기도 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신승하면서 다시 금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다.

    이날 영결식에서 맨 앞줄에 앉아있던 백 의원은 이 대통령의 헌화가 시작될 무렵 "사죄하라. 어디서 분향을 해"라고 소리치며 뛰쳐나오다 즉각 경호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 유족과 친노 인사들이 위치했던 자리에서는 술렁이는 소란이 잠시 벌어졌다. 한 참석자는 이 과정에서 "노무현 살려내라"는 고함과 "개XX" 같은 욕설도 나왔다고 전했다.

    백 의원은 이광재 의원,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이해찬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의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등과 나란히 자리했었다. 백 의원의 소동이 벌어지자 국민장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다가와 소란을 자제해 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