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설가 황석영. ⓒ 뉴데일리
    ▲ 소설가 황석영. ⓒ 뉴데일리

    소설가 황석영이 “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는 현장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 소설가”라고 강조했다.

    황석영은 28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의 '이야기의 힘' 세션에 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한국전쟁, 월남전, 천안문 사태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현장에 있었다”며 “작가는 현장에 버려진 삶의 이야기를 끌어 모으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소설에 다양한 주인공들이 등장하지만 고정된 시각이 아닌 다양한 시각을 통해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다”며 “소설은 삶이 그대로 재현되는 것이 아닌 삶에 가깝게 표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이야기의 중요성에 대해 “영원한 콘텐츠인 몸과 삶에 대해 잊지 말라는 뜻”이라며 “디지털이 본격화되면서 이야기에 접근하는 상상의 세계가 많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이어 “간밤에 꾼 꿈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처럼 아날로그 시대는 영원할 것”이라며 “디지털은 도구에 불과하지만 도구가 바뀌면 우리도 바뀐다”며 서로 영향을 주는 밀접한 관계임을 강조했다. 다만 “도구에 빠져 자신의 삶과 자신을 잊어버리면 안된다”고 충고했다.

  • ▲ 28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에서 소설가 황석영, 신경숙이 '이야기의 힘'을 주제로 발표를 가졌다. ⓒ 뉴데일리
    ▲ 28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에서 소설가 황석영, 신경숙이 '이야기의 힘'을 주제로 발표를 가졌다. ⓒ 뉴데일리

    또 그는 “이야기는 금기사항이 있다”며 “이야기는 인생을 남에게 주는 행위기 때문에 쉽사리 하기 어렵지만 나이가 들면 금기에서 해방돼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세속화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앞으로도 상징적 금기, 제도적 금기를 깨뜨려 일상화 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