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가 프랑스에서 열리는 칸 영화제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칸영화제 취재기자들을 대상으로 가진 ‘박쥐’ 시사회(드뷔시 극장)에서 상영 내내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지만 상영 중 자리를 뜨거나 기절, 구토한 기자도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영화 시사 후 언론 반응을 조사하던 중 밝혀졌는데 이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15일 한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영화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즐겁다”라고 말했다. 배우 송강호는 “‘밀양’같은 영화가 있다면 ‘박쥐’와 같은 영화도 있는 법”이라며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 '박쥐'의 여주인공 김옥빈. ⓒ 연합뉴스
    ▲ '박쥐'의 여주인공 김옥빈. ⓒ 연합뉴스

    미국 타임지는 15일(현지 시각) 타임 온라인판을 통해 “‘박쥐’가 황금종려상 유력한 후보”라고 높이 평가했다. 타임지 영화 전문 기자인 리처드 콜리스는 “영화 '박쥐'는 올리버 스톤의 ‘내추럴 본 킬러’, 프란시스 코풀라 감독의 ‘드라큘라’를 섞어 놓은 듯한 플롯"이라며 "놀라운 즐거움으로 칸 영화제에 모임 평론가들로 하여금 자리에서 뜨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타임지는 여주인공인 김옥빈에 대해 “22살의 사랑스러운 김옥빈이야말로 이 영화의 놀라운 발견”이라며 “연기가 아닌 마치 영화 속 인물이 돼 가슴에 사무치는 연기로 채털리 부인과 맥베스 부인을 뒤섞어 놓은 여인을 보여준다”고 극찬했다. 온라인 타임지는 “박찬욱이 ‘올드보이’를 통해 심사위원상을 얻어갔다면 이번엔 그 이상을 얻어가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 ‘버라이어티’지는 15일자 온라인 리뷰를 통해 “블랙코미디 ‘박쥐’는 박찬욱 감독의 전작 ‘올드보이’, ‘복수는 나의 것’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주연배우인 송강호에 대해 “존재감이 없다”며 박한 평가를 내린 반면 여주인공 김옥빈에 대해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가 놀랍다”고 평가했다.

    '박쥐'의 수상여부가 관심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시상은 폐막일인 24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