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이 지난 2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 도중 민주당 천정배 의원을 막말로 비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
- ▲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 연합뉴스
28일 국회영상회의록에 따르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회의장 마이크가 켜진줄 모르고 "천정배는 왜 왔나"고 혼잣말을 하자, 유 장관은 "여긴 왜 들어와 있어. XX"이라고 응답한 장면이 담겨있다. 외통위 소속이 아닌 천 의원이 회의진행을 저지하고 있는 것에 불만을 나타낸 것. 또 유 장관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박진 위원장의 FTA동의안 상정을 막기위해 몸싸움을 벌이자 옆자리에 앉은 현인택 통일부 장관에게 고개를 돌리며 "이거 기본적으로 없애 버려야 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은 마이크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렸으나 당시 회의장은 여야 의원의 몸싸움과 고성으로 혼란한 상태여서 주목을 끌지 못했다가 뒤늦게 밝혀졌다.
유은혜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외통위를 소집해서 유 장관의 욕설발언 경위를 따지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번 언어폭행. 욕설 사건을 계기로 이명박 정권 관료들의 국회경시와 국회의원 모욕풍조에 경종을 울릴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필요하다면 유 장관에게 법적책임을 묻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유 장관은 '부적절한 발언'에 유감을 표하며 공개사과했다. 유 장관은 이날 외교통상부 기자간담회에서 "언론보도 직후 천 의원 비서관을 통해 직접 찾아뵙고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아직까지 회신이 없다. 오늘 저녁이라도 시간을 내주면 찾아가서 사죄드린다고 사과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어 "상임위 소속도 아닌 의원들이 회의장에 몰려와 회의를 방해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생각에 무심코 혼잣말로 했던 것이지 누구 들으라고 한 말이 아니고 마이크가 켜진 줄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