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 가족들에게 미국이 당장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납북피해자가족회가 밝혔다.
    미국 정부에 북한 납치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 중인 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70) 납북피해자가족회장은 27일(이하 현지시간) 국무부에서 보즈워스 대표를 면담한 뒤 "보즈워스 대표가 우리와 생각이 좀 달랐다"며 이같이 전했다.
    방미단에 포함된 다른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은 가족회가 미국 측에 금융제재를 포함해 대북 제재를 강화해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북한을 미국 정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다시 포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즈워스 대표는 제재 조치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지금 시점에서 북한에 추가 제재를 가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고 피해자가족회 측은 전했다.
    하지만 납북피해자가족회 관계자는 "지난 10여년 간 북한과 싸우면서 우리는 압력 없는 대화는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한다고 말해왔다"며 미국 측의 미온적인 답변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그러나 미국이 일본인 납치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면서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납북피해자가족회 방미단이 보즈워스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는 북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성김 대북특사도 배석했다.(워싱턴 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