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사진)는 "집이 감옥"이라며 취재 자제를 요구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참으로 염치없는 특혜요구"라고 지적했다.

  • 이 총재는 22일 당5역회의에서 "누구든 공인은 보도취재의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며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서 보도취재의 대상에서 제외될 특권을 가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더구나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에 분별없는 말 한마디 때문에 한 회사의 사장으로 하여금 보도 취재진 정도가 아니라 세인의 눈이 부끄러워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든 일이 있지 않았는가"라고 꼬집었다. 노 전 대통령은 친형 건평씨에게 인사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던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을 TV 생중계에서 공개비난했다. 이 사건 직후 남 전 사장은 한강에 투신자살했다.

    이 총재는 "많은 국민이 구속수사를 요구하고 있는 이 마당에 보도취재도 하지 않게 해 달라고 요구하는 노 전 대통령은 민심은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한심하다"고 질타했다. 이 총재는 "이 마당에 전직 대통령이 그렇게 변명하고 해명하고 하소연하는 모습은 구속되는 것 못지않게 수치스러운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것을 걱정한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제발 좀 더 무겁게 처신해 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전날(21일)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집 바깥으로는 한 발짝도 나갈 수가 없다"며 "저의 집은 감옥"이라고 표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저의 집에는 아이들도, 친척들도, 친구들도 올 수가 없다. 신문에 방송에 대문짝만 하게 나올 사진이 두렵기 때문이다"면서 '아마 이상한 해설도 함께 붙겠지요"라고 언론 보도에 불만을 쏟아냈다. 노 전 대통령은  "내가 방안에서 비서들과 대화하는 모습… 마당을 서성거리는 모습, 이 모든 것이 다 국민의 알 권리에 속하는 것일까요"라며  "언론에 부탁한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간곡히 호소한다. 저의 안마당을 돌려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