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5일 쏘아 올린 인공위성이 우주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6일 러시아 민영 인테르팍스 통신이 러시아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의 우주 감시 시스템이 북한 위성의 우주 궤도 진입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위성은 거기(궤도)에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성공 주장과 대치되는 것으로 러시아가 미국, 한국 정부와 같은 판단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군 북부사령부(USNORTHCOM)는 전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어떤 물체도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5일 오전 11시20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은하2호'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 로켓에 실린 인공지구위성인 '광명성 2호'를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북한이 미사일이 아닌 인공위성을 발사함에 따라 이번 행위가 2006년 북한 핵실험 이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 위반인지 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이 네스테렌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이번 상황은 군사 전문가들의 검토가 요구되는 일로 러시아는 전문가 검토 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1718호에 규정된 `탄도미사일 개발 금지' 조항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면서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반면 러시아와 중국은 인공위성 발사는 주권국의 우주영역 탐사로 봐야 한다면서 결의안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