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11일에만 자신의 4·29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여부에 대한 두번의 질문과 한번의 출마권유를 받았다.

    박 대표의 출마여부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당내 분위기는 '불출마'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한 박 대표는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고, 이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깊이 생각해본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달 19일 신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출마를 묻는 질문에 "때가 되면 확실하게 밝히겠다"고 했지만 한달여 시간이 지난 뒤 그의 대답은 오히려 후퇴했다.

    그래서 불출마 쪽으로 기운 게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도 출마여부에 대한 질문에 "나는 부평의 '부'자도 얘기한 적 없고, 부평에 가본 적도 없다", "인천 갈 때도 일부러 부평은 안 지나갔다"는 등의 답변으로 불출마 뉘앙스를 풍겼다. 이날 오후 부터 휴가를 떠나는 박 대표에게 '휴가를 부평에서 보낼 생각은 없느냐'고 묻다 "거긴 당분간 안 갈 것"이라고 받아쳤다.

    간담회 뒤 곧바로 당 상임고문과의 오찬자리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그의 출마여부가 도마위에 올랐다. 당 상임고문들은 박 대표에게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참석한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조 대변인은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자리에 대해 브리핑 하며 "고문들은 '국민들이 보기에 박 대표가 당을 이끄는 모습이 무척 안정감 있어 보였으니 이번 재보선에서도 꼭 출마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당내에선 점차 그의 불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이미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돌렸는데 힘들게 나와 10월 출마로 결정을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