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4.29 재보선을 앞두고 불모지인 경북 경주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누나이자 18대 총선 때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던 유시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의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9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오찬자리에서 "유시춘씨에게 당에서 제안을 건네봤고, 화답만 기다리는 상태"라고 전했다. 배석한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당에서 (유씨에게)간곡히 요청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강 의원은 "유씨는 경주에서 학교를 다닌 그 지역 출신인 것 외에 인권, 민주주의에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헌신했다. 또 인권위 상임위원 활동도 했는데 영남에서 그 정도 분을 모실 수 있다면 자산"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이번 재선거에서 경주와 울산에 후보를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지금 필요한 인물은 민주당의 부족한 2%를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라며 "MB악법 저지, 경제 위기 극복, 남북관계와 같은 것을 고민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인천 부평을 출마설'을 언급하며 "박 대표가 비겁하게 잘 안나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남의 당 사람에게 할 얘긴 아니지만 인천 GM도 엉망이고 MB악법도 속도전이라면서 밀어붙이더만 박 대표가 심판 받으려 하지 않는 모습은, 한나라당 대표에게 비겁하다긴 좀 그렇고…보기 안좋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 출마가 거론되는 부평을은 GM대우차 문제를 비롯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여당 거물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박 대표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나간다 안나간다를 아직 생각해 본 일이 없다"며 "나가게 되면 밝히겠지만 안나간다고 밝히는 것은 싱겁고 이상하다"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했다.

    강 의원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4. 29재보선 출마에 관해서는 "매우 예민한 문제"라고 운을 뗀 뒤 "지금은 '전주냐 수도권이냐'는 문제가 아니라 그가 언제, 어떤 과정으로 복귀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어 "정 전 장관이 꼭 수도권에 출마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것도 웃긴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