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은 전국철거민연합(이하 전철련)이 개입된 과격시위를 "진정으로 철거민을 위한 조직이었다면 가난을 파는 운동, 절박한 이들을 내세워 잇속을 챙기는 사익적 운동은 잘못된 행태"라고 꼬집었다. 

    23일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에 따르면, 용산철거민 화재사건에 남경남 전철련 의장이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위과정에서 남씨는 용산 철거민 농성에 조직원의 역할 분담을 시켰다고 한다.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은 "시위대가 건물 점거 이후 화염병 150개, 염산병 40여 개를 던졌고 농성장에 다량의 휘발유와 시너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돼 조기진압이 불가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노총 사무총장 출신인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일부지만, 양식 있는 시민단체와 운동 조직에서는 전철련의 초강경 노선과  세입자들의 아주 절박한 심정과 입장을 대변하는 방식을 안타까워하는 것을 많이 지켜봤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나 역시도 사회운동과 노동운동을 지난 20년 동안 계속 해왔는데 모름지기 모든 운동의 중심에는 인간 존엄성이 절대 가치가 돼야 한다"며 "전철련의 운동 방식도 그래야 했다"고 '과격시위'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재개발 지역의 소외된 세입자를 위한다면 재개발 조합이나 정부와의 채널을 확보하고 대화 창구를 열어주는 쪽으로 전철련의 활동이 집중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운동 박효종 공동대표도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는 잘못이다. 사회적 불법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되선 안된다"며 "전철련이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지만 어쨌든 폭력에 호소하는 것은 약자의 수단과 방법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1994년 결성된 전철련은 강경한 투쟁노선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철거민 연합단체다. 현재 이 단체에는 5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데 전철련은 철거민 문제에 사제 총, 사제 화염방사기 등을 사용하는 강경투쟁으로 일관해 재개발 문제의 원만한 협상을 막는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전철련은 1996년 신연숙씨 골리앗 크레인 추락사망, 2000년 민주당 화염방사기 난입, 2003년 서울 상도동 컨테이너 추락 등 강경 투쟁방식을 고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