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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가 10일 구속되자 네티즌 사이에 찬반 여론이 들끓고 있다.
관련 기사가 포털에 게시되자마자 네티즌들은 게시판과 댓글 등을 통해 앞다퉈 구속에 대한 의견을 올리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특히 미네르바의 주 활동무대였던 다음에서는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미네르바의 구속에 대해 격한 반대 반응을 나타냈다.
아이디 '넓은 마당'은 '이제 국민이 나서야 할때가...'라는 제목으로 "입을 막으려 합니다. 모두가 감옥에 가더라도 우리의 영혼이 살아서 숨쉴수 있도록..."이라고 말했고, '태양'은 "이런나라가 아시아의 민주주의 국가라니..세계인들이 비웃는다"고 구속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lotus007'은 "주식 3천에, 5천 돌파는 무죄와 호사와 권력을 누리고 있고, 주식 500을 예측한 자는 발언의 이유만으로 구속됐다. 당신들은 국민 앞에 자충수를 둔 것"이라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리며 불만을 토로했다.
네이버와 다른 포털에서는 구속을 반대하는 논조가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구속을 지지하는 댓글도 상당수 올라왔다.
아이디 'bobbi115'는 "사실이라고 말을 해도 이젠 들을 귀가 막히고, 아니라고 말할 입이 막혔구나...가자구나, 막장으로 가자구나"라고 한탄조의 글을 남겼고, 'chunjjg'는 "전문대가 이야기하면 허위사실 유포..정말 웃기지도 않는 세상"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wldbszkf1'은 "정부의 긴급공문 운운했으니 콩밥 좀 먹고 나와서는 정신차리고 거짓말 그만하렴..."이라고, 'iamfree1101'은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누리려면 그에 따르는 책임도 함께 져야한다"고 말해 구속을 정당화했다.
이밖에 'swkaa'는 "뒤에서 장단맞추고, 칭찬하고, 춤추게한 사람들이 더 큰 죄인 아닌가"라고 네티즌의 책임을 물었다.
이와 함께 포털 업계에서는 깊은 한숨이 흘러나오고 있다. 향후 인터넷 상에서의 토론문화가 위축돼 장기적으로 포털업계에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다음의 아고라 경제토론방 등에서 경제전망 등과 관련된 게시물들이 자진 삭제되는 등 의사소통이 위축되는 점을 업계측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티즌들의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인터넷 안에서의 토론기능이 떨어져 장기적으로 인터넷에 대한 매력이 상실돼, 이용 추세가 소극적으로 되거나 이용자들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같은 일들이 반복된다면 포털을 포함한 인터넷 산업의 경쟁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