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민주당이 떠난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는 민주노동당만이 남아 점거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국회 경위들은 이날 새벽과 오전 9시에 민노당 강제해산에 나선 것에 이어 오후 8시쯤 본회의장 정문 앞에 걸린 펼침막 강제제거에 나섰다. 경위 20여명이 'MB악법과 타협할 수 없습니다'라고 적힌 펼침막을 떼내려 하자 민노당 의원과 보좌진 등이 이를 저지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경위들이 뗀 펼침막을 들고 나가려고 하자 민노당 강기갑 대표와 이정희 의원 등은 펼침막을 꼭 붙들었다. 경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펼침막을 3층 로텐더홀에서 2층 국회 정문으로 끌고 나갔다. 이 와중에 펼침막을 붙잡고 있던 이 의원이 넘어져 펼침막과 뒤엉킨 채 30여개 계단을 굴렀다. 이 일로 이 의원은 정신을 잃었고 경위들은 펼침막을 국회 밖으로 내보냈다.

    분노한 강 대표는 3당 대표와 국회의장이 만나 회동 중인 국회의장실로 단박에 뛰어갔다. 강 대표는 경위들이 지키고 있는 문 앞에서 반말로 "의장 나와"라고 소리치면서 의장실 문을 주먹으로 쳤다. 강 의원은 "소수 야당을 개 끌듯이 끌고 나가는게 무슨 국회냐"며 "이래 놓고도 회담을 할거냐"고 억울해 했다.

    계단을 굴러 정신을 잃었던 이 의원을 보좌진들이 부축해서 로텐더홀로 데려왔지만 8시 40분쯤 실신하고 말았다. 정신을 잃은 이 의원은 목을 고정시킨 채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