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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일 3당 원내대표의 회동에서 "체급이 안 맞아서 할 수 없다"며 회담을 거부했다. 그 자리에 지금까지 협상을 중재해 오던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 대신 창조한국당 대표인 선진과창조의모임 문국현 원내대표가 왔기 때문이다.
2일 오후 3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막판 절충을 위해 3당 원내대표가 만났다. 문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시간에 맞춰 도착했지만 홍 원내대표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약속시간보다 7분 정도 늦게 도착한 홍 원내대표는 오자마자 "바로 비공개로 하겠다. 취재진은 다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홍 원내대표는 "뭐, 해도 안되는데"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원내대표가 이렇게 불쾌해 하는 것은 문 원내대표 때문. 창조한국당의 개입이 못마땅한 것. 뿐만 아니라 문 대표는 6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의 1심 판결을 받아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해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1일 "죄질이 나쁜 공천헌금으로 재판 중인 문 대표와 협상테이블에 앉기는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홍 원내대표는 "협상해 오던 당사자끼리 하게 해줘야지. 갑자기 이렇게 바뀌니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회의장에서 고개를 뒤로 돌려 마주보지도 않았다. 또 홍 원내대표는 문 원내대표가 악수를 권하자 뿌리쳤다. 그는 "강을 건너고 있는데 사공을 바꾸는게 어디있느냐"며 원 원내대표에게 "양당끼리 하자. 민주당이 당에 다시 연락해서 양당이 협상할 수 있게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홍 원내대표는 회담이 시작된지 5분만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회의장 밖에서 홍 원내대표는 "권 원내대표에게 8일까지는 바꾸지 말라고 일주일 전에 말했고 오늘 아침에도 말했다"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을 언짢아 했다. 이어 "민주당에 달렸다. 오늘 만나도 민주당하고만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